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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80인승 취항ㆍ활주로 연장’ 추진...백령공항 영향은

국토부, 소형항공사 기준 50→80인승 완화 검토 활주로 1200m 협소... 72인승조차 1315m 필요 1700m 연장 시 중단거리 국제선까지 취항 가능 관광개발 여객수요 증가 백령공항 확장성 고려

2023-04-07     이종선 기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경상북도가 최근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현재 계획 1200m에서 1700m로 연장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소형항공운송사업자 기준을 현행 항공기 좌석수 최대 50석 기준에서 80석으로 늘리기로 한 것에 따른 대응이다.

함께 섬 지역 소형공항 건설사업으로 추진 중인 백령공항도 향후 국제선 취항과 노선 확대로 인한 여객 증가에 대비해 활주로를 연장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인천시가 울릉공항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령공항 건설 계획도.(사진제공 인천시)

경상북도는 지난달 8일 국토부의 소형 항공운송사업 등록 기준 완화 방침에 따라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를 연장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공항은 2025년 하반기까지 총사업비 7092억 원을 투입해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건설 중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공정률은 26.8%이며 활주로 길이는 1.2km로 예정돼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소형 항공운송사 기준 항공기 좌석 제한을 최대 80석까지 완화하는 규제개선안을 발표했다. 현행 50인승 기준으로는 항공업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올해 상반기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백령도·울릉도·흑산도에 추진 중인 섬 지역 소형공항의 경우 50인승 기준으로 소형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게 활주로 길이를 1200m로 정했다. 하지만 80인승 규모의 항공기가 원활히 이착륙하기 위해선 활주로 연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이에어가 운항하는 ATR72 기종.(사진출처 하이에어)

활주로 1700m 시 A320 180인승 이착륙 가능

현재 국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4대를 운용 중인 72인승 터보프롭 항공기 ATR72 기종의 최소 이륙거리는 1315m다. 백령·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보다 길다. 현재 국내 소형항공사가 운용 중인 항공기의 취항도 어렵다는 얘기다.

소형공항 활주로 길이가 1700m까지 늘어나면 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용하는 중단거리 노선 전용 항공기까지 이착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륙 중량이 6.35톤인 B737-800 여객기는 국제표준 대기에서 활주로 길이를 1510m 요구한다.

이외에도 파생되는 세부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잉사의 B717·B727·B737 기종과 에어버스의 A320 기종 등이 1700m 이내로 이륙할 수 있다. 이들 기종은 최대 120~180인승 규모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기본계획(안)

관광개발과 향후 국제선 취항 확장성 대비

따라서 향후 여객수요 증가와 근거리 국제선 취항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활주로 연장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웨이하이·다롄·베이징·톈진·칭다오 등을 연결할 수 있고, 향후 남북교류를 대비해 북측 주요 공항과 연결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인천시는 백령공항을 토대로 ‘체류형 해양복합 관광지’를 만들어 지역경제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호텔·골프장과 공항연계 물류센터, 특산물 판매장 등이 조성되면 관광객 유입도 늘어나 그에 대비한 공항의 확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인천시 항공과 관계자는 “활주로 길이 연장은 수요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어 보이지만, 우선 현재 기준에 맞게 백령공항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국토부가 지난 4일 발주한 백령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활주로 연장이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울릉공항이 이뤄진다면 백령공항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