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위조수표 범죄자에서 혁명가까지…’캐치 미 이프 유 캔’

2022-10-04     전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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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대는 일명 ‘깡통주택’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3명을 구속,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4명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차인이 지불한 임대차보증금으로 해당 주택을 매입하는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주택 소유권을 가져왔다고 한다. 이런 수법으로 도합 3400여채에 달하는 빌라와 오피스텔을 취득해온 그들은 실제 매매가보다 약 10%정도 높은 금액을 부르며 큰 이득을 보았다. 이들로 인해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살 생각도 없던 주택을 떠안게 되거나 원래 받았어야 할 특혜들을 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는다. 주택을 가진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생애최초 특별공급과 같은 제도를 통해 얻었어야 할 이득조차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건들과 같이 사기는 우리의 일상에 은밀하게 스며들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라는 영화에도 잘 드러나 있다.

사기꾼의 아들

성공한 사업가 아버지(배우 크리스토퍼 워컨) 아래서 자란 프랭크(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어느 날 부친이 사기를 통해 은행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꼬리가 잡혀 사업이 망하게 되고 한순간에 가세가 기울게 된다. 이후 프랭크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그의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프랭크는 집을 뛰쳐나가 먹고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사기꾼의 아들 답게 그 자신도 사기를 생존 수단으로 선택한다. 그가 시도한 첫번째 사기는 바로 수표 위조였다. 하지만 자신이 위조한 수표를 현금화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하는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야망이 있었던 거기서 포기할 수 없었고, 자신이 봤던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는 직업을 사칭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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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를 잡히다

아버지를 통해 깨우친 자신의 재능인 탁월한 유머감각과 자유자재로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화술로 그는 대규모 항공사의 부기장, 외과전문의, 변호사 등을 사칭하며 마침내 수백만 불이 넘는 상당한 금액의 위조수표를 조제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FBI의 수사 전문가 칼(배우 톰 행크스)은 프랭크를 의심했고, 그를 잡기 위해 작은 단서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프랭크의 정체를 알아낸 칼은 그의 약혼식장에 들이닥쳐 그를 잡으려 한다. 하지만 프랭크는 기지를 발휘해 미국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갱생

하지만 탈출한 후에도 수표 위조를 계속하며 돈을 흥청망청 쓰던 프랭크는 결국 체포되었다. 하지만 그를 채포하는 과정에서 프랭크에게 반한 칼의 노력 덕분에 그동안 그가 쌓아 올린 위조 기술을 역으로 활용하여 수표 감별사 겸 보안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이 분야에 이미 달인이었던 프랭크는 새롭게 위조방지 시스템을 고안했고, 그 시스템은 곧 금융업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기업에서 받는 로열티 수입만 연간 수백만 달러가 넘는 수준이 된 것. 마침내 프랭크는 범죄자의 삶을 살다가 인생의 승리자의 모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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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사기란 사실을 오인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남을 속여 경제적, 금전적, 이득을 얻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얻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들은 주로 이른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을 목표로 잡고 거짓 신뢰를 형성한 뒤 순식간에 뒤통수를 쳐서 나락으로 빠뜨린다. 이렇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에 따르면 국가에서 피해자 또는 유족에게 일정한도의 구조금을 지급하거나 범인의 형사재판 과정에서 민사적인 손해배상 명령 등을 받아낼 수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이미 사기꾼의 재산이 거의 없거나 압류, 혹은 어딘가로 은닉되었을 가능성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국 원금 회복은 정말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큰 금액을 한 번에 가져간 사기꾼이 파산까지 해버리는 사태도 있으니 말이다. 이미 사기에 대해서는 많은 방안들과 법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항상 아주 작은 허점을 찔러 공략하는 것이 사기꾼이다. 또한 그 대상은 남녀노소 누구든지 될 수가 있어 항상 사회의 골칫거리로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