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 역사를 동양에서는 사(史)라고 불렸고 서양에서는 그리스어 히스토리아가 영어의 히스토리로 바꿨다. 역사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과거에 있었던 일 다른 하나는‘과거의 사건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거세를 당한 치욕을 이긴 사마천은 “과거의 사건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학문’으로 사기를 저술하여 동양 역사서의 근간을 이뤘다. 그의 유명한 말로“상대재산이 열배가 되면 욕을 얻고 백배가 되면 두려워하고, 천 배가 되면 고용당하고 만 배만 되면 노예가 된다.” 서양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는 역사를 과거에 관한 탐구와 그 서술이라고 한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해석과 비판 교훈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사실 자체가 아닌 선택된 과거의 사실로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역사가는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의 사실을 만든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한 사회가 어떤 역사를 쓰느냐, 어떤 역사를 쓰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더 그 사회의 성격을 뜻깊게 암시하는 것은 없다. 역사가는 일반화를 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 수집가와 구분된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1979년 10월26일 김재규의 대통령 시해 사건 등도 100년 정도 지난 후에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하다
인간은 과거의 실수를 통해 실수를 줄이려고 한다. 역사가의 역할은 과거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서 그를 해방시키는 것도 아니다.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다.
역사가의 지식은 개인적인 소유물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여러 나라에서 그 축적에 참가 한 결과이다. 따라서 역사가 승리자의 몫으로 지배의 근거만 제시해서는 안 된다. 사실의 나열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사실을 적시해야 한다. 역사란 어느 것도 완벽하게 반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역사의 흐름에 뒤처지는 국가와 민족은 결국 사라진다. 역사의 교훈은 과거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는 지난 역사의 치욕을 깨달아 다시는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 과거를 잊지 않고 나아갈 미래를 바라본다. 유태인들이 나치를 두고 한 말처럼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는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