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금파라치’ 횡포에 영세자영업자는 ‘눈물’

2023-10-11     전수용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금파라치를 아시나요? 이들은 현금영수증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발급위반 신고포상금 제도를 악용하는 전문신고꾼을 의미한다. 이들 금파라치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발급의무 홍보활동 강화와 포상제도 전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간 포상금 최고 한도액 수령 ‘금파라치’ 406명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3만8039건이 신고됐다. 이 가운데 1만3025건에 28억42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으며, 이 중 406명이 연간 포상금 한도액인 200만원 수령해 간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영수증 발급위반 신고포상금은 건당 50만원이 지급되며, 연간포상금 한도액은 1인 최고 200만원이 주어진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4억7800만원, 2020년 23억69000만원, 2021년 28억4200만원이 지급됐다. 양경숙 의원은 “현금영수증 발급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그동안 성실하게 사업장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들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양 의원은 “의무발행 업종의 지속적인 확대로 일부 생활밀착형사업자가 단순 착오로 발급을 놓치는 사이에 이를 악용해 포상금을 노리는 전문신고꾼이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특히 “최근에는 귀금속 소매업 등 특정업종을 중심으로 포상금을 노리는 전문신고꾼의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한도액을 넘은 신고꾼들은 제3자에 의한 한도 이상의 금액을 수령하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무발행업종 해매다 늘어

의무발행업종도 2010년 32개 업종에서 2019년 69개, 2020년 77개, 2021년 87개, 2022년 95개 업종으로 늘어났으며 내년에는 112개 업종으로 더 확대될 예정이다. 업종수의 증가로 인한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사업자도 대폭 늘어나 2010년 23만명을 시작으로 2019년 89만명, 2020년 102만 사업자이다. 올해에는 217만 사업자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내년도에는 해당 사업자수가 258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경숙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고포상금 신고건수가 최근 3년간 10만3312건이 접수되어 포상금이 지급된 건수는 3만6618건이며 포상금액은 66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포상금을 연간 한도액 200만원까지 수령해 간 전문신고꾼은 2019년에는 85명에서 지난해에는 406명으로 무려 5배 정도가 증가했으며 올해 말까지 몇 명으로 늘어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경숙 의원은 “전문신고꾼인 금파라치에 의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영세사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한 현금영수증 발급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의원은 이어 “발급의무를 보다 더 명확하게 고지하여 현금영수증 발급 정책이 완전하게 정착되도록 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동일 신고인의 1회 포상금 지급액과 연간 신고 건수 그리고 한도액을 낮추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