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신영복

2023-10-13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파문을 일으켜서 결국 퇴장까지 당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SNS를 통해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야당은 김 위원장이 국회를 모욕했다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영복이란

신영복은 1963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육군 장교를 임관했고, 육사 교관을 거친 후 숙명여대 교수를 지내던 중 1968년 북한과 연계된 지하당 조직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구속됐다가 전향서를 쓰고 1988년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후 이후 성공회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2006년까지 재직했고,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지식인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통일혁명당 사건 연관성은

신영복이 통일혁명당이라는 지하 정당의 존재를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진술 이외에는 증명할 방법이 없다. 또한 신영복이 북한에 다녀왔다고 언급한 중앙정보부 수사기록은 육군사관학교의 문서(출강기록)와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중정의 조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현재까지 통혁당 사건에서 손고 받은 인물들이 재심으로 무죄가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신영복이 통혁당 사건에서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 썼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무고하다고 단정짓기는 무리라는 평가가 있다. 이런 이유로 신영복이 통혁당과 어떤 관계에 있으며 얼마나 깊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

신영복체로 유명

신영복은 서예가로 유명하다. 소설가 조정래의 ‘한강’ 표지에 친필을 담았으며 소주 ‘처음처럼’ 포장지에, 교보문고 신영호 회장의 어록인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 등이 있다. 처음처럼의 경우 자신의 쓴 책의 제호였는데 나중에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에서 동명의 소주를 출시하면서 그의 글씨를 상표로 사용하였다. 서민의 술인 소주에 자신의 서체가 사용된 것에 대해 기뻐했다는 후문과 저작권으로 받은 1억원을 성공회대에 장학금 쾌척했다는 후문이다. 신영복체란 이름으로 폰트가 개발돼서 현재 유로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개인사용자에 한하여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