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국진이빵

2023-10-18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SPC그룹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SPC그룹은 17일 허영인 회장 명의로 낸 사과문을 냈는데 사업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보상책은 유가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SPL 사업장에서 직원 A 씨(23)가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진이빵

국진이빵은 삼립식품이 1999년 3월 출시한 빵이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개그맨 김국진의 캐릭터를 이용한 빵이었다. 연예인을 캐릭터로 해서 빵을 출시한다는 것은 당시에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이유로 삼립식품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 등에서 중박 이상이면 성공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당시 IMF라서 기업 형편이 어렵다면서 광고모델료를 많이 못 준다고 이야기를 하자 김국진은 개런티 없이 캐릭터 사용을 허용했다. 이런 이유로 김국진이 받은 돈이 거의 없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캐릭터 빵의 시초

당시 국진이빵의 가격은 500원이었다. 하지만 하루 60~70만개가 판매했다. 이는 연매출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당시 삼립 매출액의 10%에 달했다. 이는 빵에 인기 연예인의 스티커를 넣는다는 것이 당시 획기적인 시도로 어린이 소비자들이 국진이빵을 찾게 되는 이유가 됐다. 이런 이유로 국진이빵을 구입한 어린이 소비자들이 스티커만 수집하고 빵을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당시 뉴스에서도 이것이 문제라는 보도가 나가기도 했다. 김국진은 과거 인터뷰에서 “6개월 정도 밀린 직원들 봉급 다 주고 부도가 날 뻔한 회사를 살렸다. 대기업이 살아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립은 국진이빵의 인기에 힘입어 후발제품으로 ‘핑클빵’을 출시했고, 상당한 인기를 얻었지만 국진이빵의 매출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이런 이유로 국진이빵은 전설로 불릴 정도이고, 한 회사를 살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