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성공하지 못한 아들의 귀향…’변산’
2022-10-24 전완수 기자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지난 21일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11이 첫 방영을 시작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2012년 처음 방송된 이후 쭉 국내 힙합 대중화를 책임지며 많은 관심을 받아온 장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더 뉴 원(THE NEW ONE)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며 현재를 증명할 한 사람의 래퍼를 찾아 나선다고 한다. 프로듀서로는 박재범, 릴러말즈, 릴보이 등 다양한 래퍼들이 출연해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 힙합은 과거엔 완전한 비주류 문화로 국내에서 외면 받았지만 1세대 아티스트들인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현진영과 같은 스타들의 활약으로 그 계보가 끊기지 않을 수 있었다. 현재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힙합 중심의 아이돌 그룹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많은 국내 힙합 컨텐츠를 해외로 수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힙합이 애초부터 주류 문화였던 여러 해외 국가들의 문화에도 스며들면서 그 위상을 높이 하고 있다. 영화 변산도 그런 한국 힙합에 대한 내용을 등장시키며 대중들에게 주목받았다. 되는 일 하나 없는 무명 래퍼가 고향으로 갔다가 겪는 여러 웃기거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성공 못한 채 고향으로
김학수(배우 박정민)는 심뻑이란 가명으로 래퍼로 활동하며 음악인으로써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은 부족한 수입으로 인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같은 여러 일들을 병행하며 좁고 좁은 방에서 간신히 먹고 살고 있는 상황이다. 여느 때처럼 주차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그는 우연히 고향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밥을 먹게 된다. 그러다 아버지(배우 장항선)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전화를 받고는 고향으로 가게 된다.아버지
아버지가 입원해 있다던 병원으로 갔지만 그를 한심해했던 학수는 의사에게 괜찮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죽기 전까지 연락하지 말라고 해버리며 자리를 떠난다. 학수는 과거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엄마와 단 둘이서만 집에 있을 수 있던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술과 노름에 빠지고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며 서울로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본 학수는 자신이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버지에게 잘 사는 것이 복수라는 말을 듣는다. 자신처럼 되지 말라고 하는 아버지를 보며 학수는 차마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병실에서 나간다. 학수는 과연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성공해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K-POP(케이팝)의 경제 효과
케이팝은 대한민국의 대중가요를 뜻하는 용어다. 팝 음악은 대체로 국가별 전통음악이나 민속음악은 포함하지 않으며 2010년 이후에 국내에서 만들어진 댄스, 틴팝, 아이돌, 발라드 음악들을 일컫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다만 음악 장르의 성격을 가진 용어에서 국내만의 독자적인 아이돌 문화와 사업이 발달하자 그 팬덤문화까지 포함해서 케이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식 아이돌 문화 전반을 지칭하는 용어가 된 셈이다.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의 16개국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공개했었다. 결과는 한국 대중음악, 즉 케이팝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12.5%의 높은 수치다. 한식 식품과 문화유산이 각각 8.5%, 6.5%의 수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놀라운 수치다. 세계 각국의 음악시장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여러가지 영역을 합계해서 통계를 내고 있다. 그리고 2019년 4월 발간했던 글로벌 뮤직 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음악 시장 규모는 무려 6위라는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이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해외 활동과 전 세계적인 팬 층 형성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한국 문화 사업의 전반을 좌지우지하는 케이팝은 문화적 파급효과 이외에도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양하고 개성있는 스타들과 관련된 상품들은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그들이 홍보한 여러 컨텐츠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하게 하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협회가 거둬들인 저작권료는 2207억원이다. 이는 그 전년도의 수익이었던 2037억원에서 무려 2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2010년 1000척원대를 돌파했던 이후 순식간에 2배 이상 커지고 거기서 또 엄청난 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힙합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연평균 국내 생산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이며 타 산업에 미칠 수 있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더 이상 단순히 하나의 장르가 아닌 경제적인 가치를 지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