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0월 24일 검은 목요일(대공황의 시작)
2023-10-24 어기선 기자
제1차 세계대전으로 호황 누린 미국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유럽은 폐허가 됐지만 미국은 군수물자를 유럽에 수출하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됐다. 미국은 1차 대전 당시 뒷짐을 지고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에 관망을 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공장을 자처했다. 1차 대전이 끝난 후에도 유럽의 전후 복구로 인해 미국은 희대의 호황을 누렸다. 그러다보니 주가는 하루가 멀다하고 급상승을 했다. 돈이 있다고 생각한 미국인들은 주식에 모든 것을 투자했다. 더욱이 정부는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유동자금이 크게 불어났고, 이에 돈이 남아돌면서 주식시장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게 됐다. 유럽에서도 전후복구를 위해 사용돼야 할 돈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성장동력 상실
하지만 1920년대 끝자락에서는 성장의 동력이 상실했다. 미국 농산물의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유럽이 서서히 전후 복구가 이뤄지면서 농업 생산력이 향상됐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소비해야 할 농산물을 유럽 자체가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밀 가격이 폭락했다. 이는 원자재 선물시장을 강타했다. 원자재 선물시장이 패닉을 겪으면서 이것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국 1929년 3월 연방준비은행과 시장의 전문가들은 거품 붕괴의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9월 20일 영국 주가가 급락하면서 미국에 영향을 주게 됐다. 10월 24일 ‘검은 화요일’ 당시 다우 지수는 230.07를 기록했고 하루동안 1천640만주가 팔리면서 종전 400만 주 매도 기록을 깼다. 이는 지금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이에 오후 12시 30분 긴급하게 시카고와 버팔로 거래소를 중지하고 문을 닸다. 하지만 11명의 투자자가 자살했다. 다.돈줄 말라버리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돈줄이 말라 버렸다. 은행들은 도산 위기에 몰리자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뱅크런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은행들이 속속 쓰러지면서 미국의 경제는 휘청거렸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개입할 시기를 놓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도래했다. 이미 유럽 전후 복구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입됐기 때문에 이 역시 회수를 하지 못하면서 유럽의 경기도 역시 침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즉, 검은 화요일이 미국 경제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유럽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전세계가 경기침체를 겪어야 했고, 이것이 결국 경제대공황으로 이어졌다. 경제대공황을 타개 하기 위해 뉴딜 정책 등을 구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2차 세계대전이 이를 극복하게 만들었다. 전쟁만큼 최대 시장이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