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14조 순익 4대 금융지주, 보험·카드사 실적 따로 살펴보니...

2023-10-27     전수용 기자
출처=각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이 4조88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지난 2019년 이후 약 3년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하는 등 깜짝 이벤트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금융지주들의 실적 향상에는 은행의 역할이 가장 지대하다고 할 수 있지만, 비은행계열사들의 실적 또한 금융지주사들의 순위결정전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줬다. 특히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들은 예상된 결과를 기록한 반면, 카드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여줬다.

3분기 누적 순익 ‘14조’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8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1.8%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한지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거나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조121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4% 상회했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8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마찬가지로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
출처=픽사베이

보험은 ‘KB손보’만 함박웃음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들이 대부분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KB손해보험만 유일하게 웃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보험사들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614억원으로 전년동기 9316억원 대비 16% 늘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먼저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2694억원 대비 94%(2519억원) 이상 늘었다.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이익 1570억원 등의 일회성 이익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21.3% 가량 실적향상을 달성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3분기 당기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50억원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약진 속 KB금융의 생보사들은 실적이 하락했다. 먼저 KB생명은 올해 3분기 5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순이자이익 적자가 322억원으로 확대된 여파라는 분석이다. 최근 KB금융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같은 기간 2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556억원 대비) 479억원(19%)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 소속 신한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96억원으로 전년 동기(4019억원) 대비 323억원(8%) 줄었다. 사업비차손익이 개선됐으나 자산운용손익과 위험률차손익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한 하나생명도 전년 동기(228억원) 대비 81억원(36%) 줄어든 14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카드사, 신한·우리 ‘맑음’ KB·하나 ‘흐림’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284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68억원) 대비 0.7% 감소했다. 이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5387억원) 대비 9.1% 늘어난 587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순이익도 1757억원으로 전년 동기(1718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이같은 신한카드의 호실적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자산 증대와 신용판매 매출 증가가 함께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3분기 비카드부문 영업수익(할부금융·리스·기타)은 1조87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11억원) 대비 59.72% 증가했다. 우리카드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175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3분기 카드 이용 실적은 6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7조2000억원)보다 6.4%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3741억원) 대비 5.8% 감소한 3523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도 16.8% 줄어든 16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KB와 하나의 이같은 실적 배경에는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등 요인으로 역성장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