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시루섬의 기적

2023-11-01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오는 3일 SBS TV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충북 단양 ‘시루섬의 기적’이 방영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존 주민인 이몽수(83) 전 증도리 이장, 노진국(78)씨, 박동준(76)씨 등이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한다. 군은 시루섬의 기적을 소재로 하는 방송·영화 제작과 책 출간 등 ‘시루섬의 기적’을 'D(단양) 콘텐츠'로 발전시켜 관광 자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루섬의 기적이란

시루섬의 기적이란 1972년 8월 19일 단양지역에 내린 집중호우가 내리자 시루섬 44가구 198명이 지름 5m 남짓한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건을 말한다. 떡시루처럼 생겼다고 해서 시루섬이라고 불렀는데 마을에 비가 많이 오면 섬이 되고, 비가 그치면 뭍이 되는 말이었다. 이날 집중호우로 마을이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을 사람들이 마을 상수도탑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높이 6m 지름 5m 물탱크 위에 198명의 마을 사람들이 촘촘히 붙어 팔을 위로 올리고 밀착하여 밤을 새웠다. 이날 어린아이가 사망을 했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말을 하지 않고 14시간 동안 버텨야 했다. 그 이유는 말을 했을 경우 마을 주민들의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은 무사히 밤을 견딜 수 있었다. 198명이 지름 5m 짜리 상수도탑에 매달려 버텼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