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손복남 CJ 고문 별세, CJ 성장 주역 사라져

2023-11-07     이영선 기자
사진=CJ그룹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이면서 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맏며느리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지난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CJ측이 7일 알려왔다. 향년 89세. 고인이 CJ그룹이 오늘날 CJ그룹이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손복남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씨의 장녀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며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어머니이다. 그는 1956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해 초격차 역량을 갖춘 일등기업이 된다’는 CJ 온리원(ONLYONE) 경영철학을 정립해 그룹 발전 초기부터 CJ를 작지만 최고의 회사,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자 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김윤 삼양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고인을 추모했다. 또 김부겸 전 총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 각계 인사가 빈소를 찾았다.

CJ 성장의 핵심 역할

손 고문은 CJ그룹이 오늘날까지 성장하는데 있어 핵심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CJ가 문화사업에 진출하는 계기인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1995년) 당시 손복남 고문은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집에 초청해 직접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또 2010년 초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을 결정했는데 이때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고 평가했다. CJ가 글로벌 K푸드 확산을 위해 2017년 개관한 R&D 허브 CJ블로썸파크를 구상할 때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주요 후보지들을 둘러보며 주변 인프라와 최적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현재의 광교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어머니는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시고, 내가 그룹의 경영자로 자리 잡는데 든든한 후원자”라고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