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원달러 환율 회복세, 계속될 수 있을까
2023-11-09 전수용 기자
1300원대 회복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달러당 1401.2원)보다 16.3원 오른(환율 하락) 달러당 138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21일(달러당 1393.2원) 이후 3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400원대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날에도 원화값은 달러당 18원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달러화는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6% 하락한 110.043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1달러=1유로인 '패리티'(등가) 수준을 회복했고 엔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오는 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 나고 있다. 인플레 고공행진 역풍으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공화당은 재정지출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는 재정지출 감소로 인한 물가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에 달러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정점 부근에 있을 확률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연준 피봇(정책 선회) 기대를 높이면서 약달러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비슷하게 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9.6%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0.4%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전에만 해도 빅스텝 가능성을 61.5%,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38.5%로 전망했었다.10월 CPI에 주목
투자자들은 10일(현지시각)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년 동기 대비 CPI 상승률 전망치는 7.9%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온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3.78 포인트(1.31%) 상승한 3만2827.00으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6.25 포인트(0.96%) 뛰어 오른 3806.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9.27 포인트(0.85%) 상승한 1만564.52로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8% 상승한 4.224%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18% 상승한 4.734%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뒤 재정정책에 반대하고 나서면 재정 적자가 줄고 미 국채 금리가 낮아지게 돼 달러 강세가 다소 꺾이수 이다”며 “다만 Fed나 미국의 물가 여건이 물리는 흐름이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약세 흐름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다소 줄어들게 됐다. 통화정책 결정 때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게 된 데다,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도 완화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