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대한민국 공군 1호기

2023-11-10     어기선 기자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실은 11일부터 4박 6일간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일정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지난 9일 통보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MBC 출입기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MBC는 다른 민간항공기를 확보하더라도 취재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대통령실.

대한민국 공군 1호기란

여기서 전용기는 대한민국 공군 1호기를 말한다. 올해 1월부터 대한항공의 보잉 747-8 기종을 장기임차 후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다. 코드 원(Code-1)이라는 별칭이 있다. 그 이전에는 2010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대한항공의 보잉 747-400 기종을 장기임차해 사용했었다. 우리나라 최초 공군1호기는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했던 C-47 수송기이다. 그 이후 L-26으로 사용하다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더글러스 DC-4의 군용형인 VC-54기를 사용했다. 1985년 전두환 시절, 보잉 737-3Z8 기종을 도입하여 운용해왔으나 짧은 항속거리로 인해 미국, 유럽을 비롯한 대륙간 순방시에는 민항기를 임대해 이용해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군 1호기를 이용했으나 김영삼 정부 때까지는 대한항공을,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번갈아가며 대통령 특별기로 운항했다. 노무현 정부에 들어와 다시 전용기 도입을 추진했지만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결국 도입을 포기하고 2010년 4월부터 대한항공과 5년 장기임차 계약을 통해 전세형 전용기 체제로 전환됐다. 2015년 임차 만료기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정부 전용기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역시 반대에 부딪히면서 아직까지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이명박 당시 회항하기도

2011년 3월 12일 이명박 대통령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도중 이륙 20분만에 기체 소음으로 인해 회항했다. 통상 전용기는 서울 공항에서 이륙, 착륙하지만 항공기를 관리하는 대한항공의 정비고가 인천공항에 있는 관계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기체 이상으로 인한 전용기 회항은 전용기 도입 이후 처음이다.
사진=대통령실.

현 공군1호기는

현재 운영되는 공군 1호기는 보잉 747-8i 모델로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하고, 최대 14시간에 1만 4천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동체 길이는 70.67m로 5.58m 더 길어져 기내 면적은 총 29㎡(약 9평)가 더 넓어졌다. 탑승 좌석 수는 총 233석(전용석 2, 비즈니스 42, 이코노미 169)으로 기존 대비 1석이 늘었다. 구형 대비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대폭 줄임으로써 좌석당 연료소모율을 16% 향상시킨 반면, 이산화탄소가스(CO2)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저감시킨 것이 특징이다. 동체 옆에 적혀있는 ‘대한민국 KOREA’ 글씨체는 용비어천가 목판본체(최초 한글문학작품)에 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 응용 개발한 것으로 전통성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