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14일 서정범 교수 무고 사건 시작
2023-11-14 어기선 기자
38세 여성 무속인이
이날 38세 여성 무속인 권모씨가 수필가이면서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인 80세 서정범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했다. 당시 권모씨는 성폭행 혐의 증거로 당시 상황을 녹음했다는 녹음 테이프와 정액 샘플을 제출했다. 경희대학교 당국은 사건 경과를 지켜보ㄷ자는 입장이었지만 총여학생회가 총장에게 질의서를 보냈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시위를 했다. 이에 기성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자 경희대 측은 서정범 교수에게 2007년 1월 30일 직위해제를 통보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진상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총여학생회가 섣부르게 이슈화를 시도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결국 증거로 제시된 녹취록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됐고, 원본은 권모씨 자택에 보관됐으며, 정액 샘플도 조작됐다. 서정범 교수는 2월 26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권모씨가 무고죄로 불구속 기소됐다.사과 여론 높아져
이같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총여학생회는 비판을 받았고, 서 교수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총여학생회는 3월 5일 ‘경희 구성원께 총여학생회가 진심을 담아 드립니다’라는 성명문을 발표해야 했다. 그러나 성명서에는 사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사과를 하게 되면 총학생회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아울러 무속인 권모씨의 무고죄로 판명났지만 세상의 많은 여성 피해자들이 억울하게 내몰리고 있기 때문에 사과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총여학생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서정범 교수는 끝내 교단에 복귀하지 못했고, 2009년 7월 14일 83세의 일기로 사망했다.총여학생회가 사라져
대학 내 총여학생회는 원래 캠퍼스 내 성차별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출발을 했다.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를 시작으로 전국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계기로 총여학생회가 과연 필요하냐는 여론이 뜨겁게 일어났다. 남녀 평등을 넘어 특정 성(性)에 대한 과도한 비판과 옹호 등으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거워졌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에 대학가마다 총여학생회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리고 2022년 현재 대학가 상당수에서 총여학생회가 사라졌다. 하지만 2000년대와 2010년대 총여학생회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이제 기성세대가 되면서 페미니즘의 또 한축을 담당하면서 2018년부터 미투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