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과류 판매 으뜸은 '젤리'..."주 소비층 변화로 급성장"

2017-11-30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말랑말랑한 식감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젤리가 장수식품과 만나 제과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츄잉푸드’ 대표 제품인 껌과 차별화된 식감과 인기 제품의 친숙함까지 더해져 판매가 급증세다. 30일 편의접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지난 5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선보인 요쿠르트젤리가 출시 5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는 요구르트젤리 외에도 지에스(GS)25와 협업한 꼬깔콘젤리, 수박바젤리와 씨유(CU)의 사이다젤리, 홈플러스의 비타파워젤리, 커피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 결과 올해 10월까지 롯데제과의 젤리 매출은 닐슨 포스데이터 기준 247억 4000원으로 지난해 117억 6000만원 대비 110% 성장했다. 이와 관련 요구르트젤리가 세븐일레븐의 전체 과자 판매 1위에 오른데 이어 CU의 사이다 젤리 역시 봉지과자·비슷켓·초콜릿 등 전체 스낵류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매니아 층과 아이들 위주로 판매되던 과거와 달리 젤리가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관련업계는 '어른이(어른+어린이)'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어린 시절 즐겨먹던 콜라맛 젤리의 추억과 함께 널리 회자되며 젤리의 주고객층인 어린이보다 2030세대의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은 것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도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게 기능성 젤리도 주목받고 있다. 한독의 레디큐 츄는 망고 맛과 쫄깃한 식감의 젤리 형태 숙취해소제로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안주 대신 레디큐 츄를 먹는 사례가 늘고 있고 중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요우커들이 찾는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또한 캐릭터로 친근함을 더한 제품도 인기다. 삼립식품은 최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한 제리뽀를 출시했다. 5가지 맛별로 캐릭터들의 표정이 무작위로 그려져 있어 패키지를 모으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젤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소비연령층의 변화와 식감을 살린 추잉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어 다양한 맛과 재미를 살린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