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컨텐츠·게임 코스닥 상장사 “봄날은 갔나”
2023-11-17 전수용 기자
외형 확대됐지만, 순익은 ‘글세’
1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년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04개사 가운데 1070개사의 3분기 연결 회계 기준 매출액은 69조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조9939억원으로 1.10%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3조4044억원으로 2.08%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둔화가 두드러진다. 영업익과 순익은 2분기 대비 각각 9.11%, 5.02%씩 뒷걸음쳤고 매출은 2.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대비 0.71%포인트 하락한 5.78%, 매출액 순이익률은 0.36%포인트 낮아진 4.93%로 조사됐다. 분석대상기업 1070개사 중 712개사(66.54%)가 3분기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115곳에 달했다. 358개사(33.46%)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100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1~9월 실적을 합친 3분기 누적 매출은 198조8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2% 증가했다. 영업익은 11.25% 늘어난 12조5178억원, 순익은 3.14% 증가한 10조2149억원으로 집계됐다. 719개사(67.20%)가 3분기 누적 흑자를 달성한 반면 351사(32.80%)는 적자에 그쳤다. 재무 사정도 이전보다 나빠졌다. 3분기 말 코스닥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108.68%로 지난해 말 106.76% 대비 1.9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총계가 11.62% 증가하는 와중에 자산총계는 10.67% 늘어나는데 그친 탓이다.콘텐츠·게임 “봄날은 갔나”
순익이 역성장한 건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콘텐츠, 게임 업종의 실적이 급격히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의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9%, 1.57% 증가했다. 반면 순익은 15.94% 급감했다. 이는 통신방송서비스와 IT S/W&SVC 부문 순익이 각각 50.55%, 29.12%씩 감소한 영향이다. 두 부문에서만 5000억원의 감익이 발생했다. 실제로 순익 하위 기업을 살펴보면 버킷스튜디오(-921억원, 통신서비스), 위메이드(-792억원, 디지털컨텐츠), CJ ENM(-556억원, 방송서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2차전지, 반도체가 양호한 성과를 보이며 선방했다. 2차전지 부품이 포함된 IT부품 순익은 3.33% 증가했으며, 반도체는 20.71% 성장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와 유사하게 2차전지 관련 업종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업종도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익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6.09%, 순익은 14.55% 늘었다. 비금속, 운송장비·부품, 음식료·담배, 의료·정밀기기 등의 순익이 줄어든 반면 기계·장비, 금속, 섬유·의류, 제약 등의 순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기타업종의 경우엔 매출과 순익이 각각 30.43%, 11.57% 늘었다. 영업익은 6.29% 감소했다. 금융업 28곳은 개별 기준 영업익과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18%, 92.92%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