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잡힐 수 없는 이들의 사투…’밀정’

2023-11-21     전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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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몇 달 전 국가보훈처는 1930년대 중국 북간도지역에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 활동을 했던 단체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문건을 처음 공개했다. 이 문건은 특히 그동안 독립유공자로 포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다수 쓰여 있어 연구에 좋은 보탬이 될 자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는 국가보훈처가 올해 4월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의 독립운동 관계자료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것이다. 1929년 간도총영사관 경찰서장이 간도총영사에게 국민부 모연대에 대한 수사경과를 보고한 기밀문서다. 당시 비밀리에 활동했던 모연대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군자금 모집 상황표에는 모연대가 다녀간 지역이나 납부명령 금액, 실제 모집액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당시에는 비밀리에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이 시기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가 한편 있는데 바로 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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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의 전조

독립운동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김장옥(배우 박희순)과 주동성(배우 서영주)은 돈이 많았던 김황섭(배우 남문철)이란 인물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김황섭은 그들을 경무국에 넘기려 했고 김장옥은 홀로 고군분투하지만 친구이자 경무국 경부의 신분으로 자기를 잡으러 온 이정출을 보고는 결국 권총으로 자살해버린다. 이후 경무국 히가시(배우 츠루미 신고) 부장은 의열단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이정출(배우 송강호)에게 의열단원인 김우진(배우 공유)에게 접근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정출은 고미술상 신분으로 위장한 김우진에게 접근했고 곧이어 둘은 서로의 정체를 눈치챈다. 얼마 뒤 이정출과 하시모토는 김우진의 동향을 파악한 뒤 의열단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상하이로 간다. 그곳에서 의열단장 정채산(배우 이병헌)은 김우진과 이정출을 포섭할 계획을 세우고 결국 성공한다.

속고 속이고

그런데 하시모토는 이정출을 수상하게 여겼고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한다. 이정출이 알려준 거짓 정보와 달리 의열단이 안동으로 이동하고 기차를 이용해서 경성에 잠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안동역에서 경성행 열차에 탑승한다. 이정출은 변장한 김우진을 만나 작전에 참가한 의열단원 중에 밀정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김우진은 밀정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의열단원들에게 서로 다른 일정과 접선 장소를 알려준다. 이정출은 하시모토에게 밀정의 정보를 듣고 식당칸에서 기다리는 김우진에게 들은 정보를 알려주고 이정출이 떠나려는 순간 하시모토는 자신이 들은 정보대로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부하들과 함께 걸어 나온다. 김우진은 신분증을 꺼내는 척 지금이라며 권총을 꺼내 이정출과 함께 하시모토의 부하들을 사살한다. 마지막으로 이정출이 하시모토를 사살한다. 총소리를 듣고 경찰들이 오지만 이정출이 경무국 경부 신분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정출은 김우진에게 위조 신분증을 넘기고 자신의 팔에 총을 쏘고 부상당해 떨어진 척 기차를 탈출한다. 과연 그들의 독립운동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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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금

극의 시작부터 언급되었던 군자금은 기본적으로 군대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물적, 인사적 경비와 군사적 준비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국가의 군대를 유지하는 데 지출되는 모든 비용을 국방비라고 한다. 무기 구매, 시설 개선 등 다양한 지출이 군대의 규모만큼 발생한다. 휴전중인 국가인 우리나라 또한 이 국방비에 큰 액수가 들어가며 그 수치는 국가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경제에서 의료, 유통, 토목, 정비, 용병, 경비업 등을 하는게 아닌 이상 군대 자체는 돈을 벌어오는 존재가 아닌 데다가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그 유지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이다. 국방비에 예산이 너무 치중되면 다른 부분의 예산이 삭감되거나 조세 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