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의견거절 논란' 불식 위해 '연말 회계감사' 서두른다
2017-11-30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올해 3분기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던 대우건설이 기존 일정보다 한 달 반 이상 앞당겨 국내외 주요현장에 대한 연말 회계실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과 지난 29일부터 국내외 주요현장에 대한 회계실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연말 회계감사에 돌입했다.
대우건설은 통상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연말 회계감사를 한 달 반 이상 앞당긴 것에 대해 지난 3분기 회계 검토 시 물리적 시간부족으로 일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던 문제와 감사인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상황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이번 3분기 분기보고서 의견거절 사유에 대해 회사의 유동성과 신용등급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실과 다른 추측성 보도로 인해 국내외 영업활동에 지장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과 대우건설이 3분기 검토보고서에 서로 이견을 보인 부분은 준공예정원가 추정과 관련한 자료다.
이와 관련 미래에 발생할 다양한 변수를 합리적으로 추정해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감사인마다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과 안진회계법인은 평소 2~3개 현장에서 진행했던 해외 실사를 이번에는 이견이 있었던 해외 현장 대부분에서 실사할 계획이다.
이는 감사인의 엄격한 기준에 맞춰 준공예정원가 및 미청구공사 금액에 대한 검증을 통해 기말감사 시 적정의견을 도출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의 의견거절로 인해 시장에서 발생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진회계법인과의 충분한 소통과 근거자료 소명을 통해 건설 산업 회계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연말 회계감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