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22일 최악의 연쇄 쾌락살인범 정남규 자살

2023-11-22     어기선 기자
정남규./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09년 11월 22일은 최악의 연쇄 쾌락살인범 정남규가 자살한 날이다. 정남규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특별시 서남부 지역 일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범이자 쾌락살인범이다.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수감 중 자살했다. 하지만 그 자살 역시 더 이상 살해를 통해 쾌락을 얻지 못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그 쾌락을 즐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영철보다 더 악랄

유영철도 연쇄살인범으로 악명이 높지만 정남규는 그야말로 악마 그 자체로 평가될 정도다. 2004년 1월 14일부터 2006년 4월 22일까지 서울, 경기도 지역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범죄자다. 유영철의 소행으로 알려졌던 서울 이문동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졌다. 정남규는 조사 과정에서도 피 냄새를 맡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그리고 법정에서는 더 이상 살인을 못할 까봐 조바심이 난다고 토로했다. 현장 검증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미소를 보이는 등 그야말로 이해를 할 수 없는 행동을 했었다. 정남규는 다른 연쇄살인범과 다른 점은 다른 연쇄살인범은 형량을 줄이기 위해 동정론에 호소하면서 최대한 사실을 숨기려고 했지만 정남규는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 순순히 자백을 넘어 자랑을 했다. 오죽하면 전문 프로파일러들도 정남규에 대한 평가에서 ‘욕설’을 섞어 넣을 정도였다.
권일용

검거 과정에서 드러난 악마

정남규는 2006년 4월 22일 새벽 신길동 어느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절도를 하던 도중 1만원짜리 상품권 1장 밖에 발견하지 못하자 화가 나서 20대 청년을 둔기로 내려쳤지만 둔기가 빗맞았고, 이에 피해자가 극렬 저항했고, 옆방에 자고 있던 청년 아버지까지 합세하면서 격투 끝에 제압 당했고, 경찰에 인계됐다. 하지만 정남규는 경찰서에 이송되기 직전 순찰차 뒷자리에서 수갑을 찬 채 그대로 달아나버렸지만 2시간 만에 옥상에서 다시 검거됐다. 정남규가 처음 검거될 당시 단순강도상해범으로 인지했다. 하지만 몇 년 간 정남규를 쫓고 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추궁해 자백을 받아내면서 연쇄살인의 진상이 드러났다. 정남규의 범행 특징은 주로 약한 사람들을 노렸다. 자백할 당시 강남 등 부유층이 사는 동네에는 CCTV가 많아서 CCTV가 없는 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즉, 서민 및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을 범행 대상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범죄를 전하는 기사를 스크랩하며 수사상황을 학습했다.

담배는 끊어도

2007년 4월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 확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2009년 11월 21일 자살을 시도했고, 사망했다. 이에 프로파일러들은 살해할 대상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자신을 빨리 사형 집행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