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공시 효과인가...은행 예대금리차 줄어
2023-11-22 전수용 기자
NH농협은행 가장 커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0월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56%p(포인트)를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전월(1.85%p)보다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됐으나,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농협은행 측은 “구조적인 착시 효과”라며 “주요 은행 중 예금금리를 높고 대출금리는 가장 낮은 편임에도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정부 정책 자금을 취급하다보니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모두 0%p대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0.94%p의 금리 차를 보였고, 이어 신한은행(0.89%p), 우리은행(0.77%p), KB국민은행(0.67%p) 순으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컸다. 지방은행과 외국계·인터넷은행을 포함해 공시에 참여한 은행 가운데 가장 예대금리차가 큰 곳은 토스뱅크(5.37%p)와 전북은행(5.37%p)으로 조사됐다. 토스뱅크의 경우 전달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수신금리를 제공했지만, 대출금리 인상폭이 더 커지면서 9월 5.04%p에서 10월 5.37%p로 0.33%p 벌어졌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예금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고금리 수신상품이 많지 않아 지난달 보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인상하면서 전달 대비 금리차는 오히려 1.06%p 줄었다. 전 은행권에서 가장 금리차가 작은 곳은 IBK기업은행(0.58%p)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1.54%p)이 가장 컸고 이어 KB국민은행 1.21%p, 신한은행 1.11%p, 하나은행 1.11%p, 우리은행 1.03%p 순이었다.예대금리차 줄어든 이유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은행채 발행이 막히고 자금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를 올린 영향이라는 게 은행권의 지배적 의견이다. 금리인상,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의 영향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없게 해,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 됐다.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뛰면서 예대차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은 대출 상환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고금리 시기를 맞아 예금으로 수익을 늘리는 ‘이자장사’가 확대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업종 특성상 마진을 극대화하는 건 당연하지만, 해외 금융선진국에 비해 전체 수익 규모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으로 과하다”고 진단했다. 같은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속도와 폭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