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24일 KT 아현지사 화재 발생
2023-11-24 어기선 기자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 발생
이날 KT아현지사 건물의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울 강북지역, 고양시 일부 등 북서부 수도권 지역에 유무선 통신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가입자의 인터넷 이용뿐만이 아니라 일반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KT의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KT IPTV 시청에도 문제가 있으며, KT 통신망으로 연결된 ATM이나 신용카드 단말기, IDC에서 호스팅하는 웹 사이트의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장애가 일어났다. 특히 국방부 외부전화망이 잠시 두절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통신망이 끊기게 된다면 얼마나 불편한 생활을 하는지 여실히 깨달았다. 다만 피해는 KT 가입자에 한해서였다는 점이 카카오 화재 사태와는 다른 점이다. 카카오 화재는 카카오톡의 불통이 카카오 다른 계열사의 업무 마비로 이어지면서 KT 화재와는 다른 면을 보여줬다.통신망의 중요성 깨달아
KT아현지사의 화재로 인해 통신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이로 인해 KT가 화재 및 테러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어졌다. 특히, 국가 기간 통신망은 KT가 독점적으로 소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KT의 관문국들이 무력화되면 타 통신사나 기관들이 구축한 우회 노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관문국을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도 분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이로 인해 갑작스런 통신망 장애를 겪지 않기 위해 시스템의 분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포털의 서버 분산까지도 논의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KT아현지사의 교훈을 잊어버렸는지 4년 후 카카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또 다시 마비가 됐다. KT아현지사 화재는 수도권 일부의 마비였지만 카카오 화재는 전국을 마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