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월드컵 거리 응원

2023-11-24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이에 따라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있는 24일과 28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대형 스크린 설치는 첫 경기 하루 전인 23일 시작된다.

대~한민국 구호 그리고 SKT

우리나라 월드컵 역사상 가장 최절정은 아무래도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있었던 거리응원이 전국민을 넘어 전세계에 유명하게 된 것도 역시 2002년 월드컵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월드컵 공식 스폰서는 KTF였다. 경쟁사인 SKT는 FIFA 로고는 물론 월드컵이라는 글자도 쓸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월드컵 마케팅에서 KTF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SK텔레콤이 생각한 것이 바로 붉은 악마와 연계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엠부시 마케팅의 전설로 불리는 'Be the Reds' 캠페인이 탄생했다. SKT는 전속모델이었던 한석규와 붉은 악마를 출연시켰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채 구호나 노래를 외치는 컨셉으로 광고를 진행했다. 응원 교육을 시키는 광고이기 때문에 당시에도 생소한 광고였다. 하지만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까지 올라가면서 SKT 광고는 그야말로 엄청난 히트를 쳤다. 그리고 이 광고 속에서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 구호인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이 전국민에게 알려지게 됐다. 물론 오 필승 코리아 노래나 대한민국 구호는 그 이전 붉은 악마가 사용했던 응원이었는데 SK텔레콤 광고를 통해 전국민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거리응원의 재미를 한층 더해지면서 SK텔레콤은 당시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구호의 저작권은 신해철?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구호의 저작권이 신해철에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대한민국 구호의 음원에 대한 저작권이 신해철에게 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인투 디 아레나(Into the Arena)’란 곡에 수록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음원 형태로 처음 제작한 사람이 신해철이고, 이에 대한 저작권이 신해철에게 있다. 하지만 해당 음원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곡이 아니기 때문에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있어 저작권을 오픈하고 있다. 오 필승 코리아 노래 역시 유럽 축구단의 서포터스가 응원가로 종종 사용했던 노래인데 부천 FC 1995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부천 SK 시절 사용했던 응원가가 붉은 악마가 오 필승 코리아로 개사해서 만들었고, 그것을 윤도현 밴드가 부르면서 유명해졌다.

W세대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을 주도했던 세대를 W세대라고 한다. 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X세대가 기성세대에 반발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를 구축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면 W세대는 과감하게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세대를 말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미선·효순 사건 등으로 인해 촛불집회가 있었고, 노무현 정권을 탄생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빠르게 자신들의 의사를 상대에게 전달하면서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다져나갔다. 이런 이유로 기성 언론을 거부하고 인터넷 신문 문화를 만든 세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