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목숨을 건 택시운전...'택시운전사'

2023-11-28     전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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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경찰과 공조수사를 해 입원 보험금과 유가보조금을 동시에 받은 택시기사 157명을 찾아냈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다. 이중 58명이 허위 입원이었으며 이들은 보험사기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더불어 유가보조금 부정수급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중이다. 여기서 유가보조금이란 운송사업을 목적으로 운행한 택시기사 등에게 유류세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된 이유는 교통사고로 입원한 상태에서는 택시 운행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보조금을 부정수급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런 택시기사들이 있는 반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택시기사들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영화의 주인공 또한 바로 그런 택시기사들 중 하나이다.

돈이 필요했던 택시운전사

때는 1980년 5월, 집세가 10만원이나 밀려 있는 남자 만섭(배우 송강호)은 택시운전사 일을 하며하나뿐인 자신의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전라도 광주까지 내렸다가 통금시간 전까지 서울에 다시 도착하면 일당 10만원을 주겠다고 한 외국인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만섭은 이를 집세를 갚을 절호의 기회라 여겼다. 원래 예약된 택시기사가 있었지만 손님을 가로챌 생각으로 약속 장소라는 곳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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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가다

손님의 정체는 독일의 외신 기자 피터(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였다. 그는 광주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건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택시를 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만섭은 그저 한 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냅다 차에 태워 광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광주로 들어온 길목은 도로건 산길이건 길이란 길은 모두 군인들이 차단하고 있었다. 광주로 간신히 들어오긴 했지만 도로는 난장판에 가게 셔터가 모두 닫혀있고 길가엔 사람이 없었다. 만섭은 그저 이 모든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곁에 있던 피터는 열정적인 눈빛으로 모든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그러다 한 대학생 무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광주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들이었다. 만섭과 피터는 그들의 안내를 받으며 시위 현장에 가게 되고,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국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며 큰 충격에 빠져든다. 그제서야 자신이 어떤 곳으로 온건지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과연 만섭은 이곳에서 벗어나 다시 딸과 재회할 수 있을까, 외신기자 피터는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취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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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택시 기사

택시기사란 택시를 운행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말한다. 영화의 배경인 1980~90년도에는 꽤 좋은 인식의 직업이었다. 비슷한 업종인 버스기사와 비교하면 버스는 정해진 코스대로 비슷한 시간대에만 주행해야 하는 특징이 있는데 택시기사는 그런 것 없이 자유롭게 돈 받으면서 어디로든지 갈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거기에 자가용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까지 더해져 더욱 그랬다. 물론 개인택시를 모는 기사들만이 나름 높은 수입을 벌어들였던 것이지 법인 택시를 모는 사람들은 제법 힘든 구조였다. 당시에는 사납금을 먼저 채우고 나머지를 가지는 구조였는데 이게 잘못하면 한푼도 벌지 못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납금이란 법인 택시기사가 회사에 납부하는 당일 소득의 일부를 말한다. 현행법에선 불법이다. 개인사업자인 개인택시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법이 개정된 2010년도 이후부턴 서울을 필두로 한 여러 택시 회사들이 전액관리제로 전환했다. 또 여기서 전액관리제란 운수종사자가 여객을 운송한 대가로 여객으로부터 수령한 운임과 요금 전액을 운송사업자에게 납부하고 운송사업자는 운수종사자가 이용자로부터 수령한 운송수입금의 전액을 당해 운수종사자로부터 수납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