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재벌가 망나니의 횡포에 맞서다…’베테랑’

2023-12-05     전완수 기자
사진=영화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즉, 총파업이 11일째 이어지며 논란이 되었다. 타이어 업계를 비롯한 철강, 석유화학 업계는 그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열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넛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전국 74개의 주유소의 기름 재고가 동난 상태다. 이처럼 노동자들이 한번 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기업에 많은 차질이 생긴다. 때문에 애초에 이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점을 간과하고 행동한 한 재벌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너무나도 수상한 죽음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도철(배우 황정민)은 어느 날 아는 후배의 소개로 신진물산의 셋째아들 조태오(배우 유아인)이 주최한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그런데 생김새와 달리 이상한 행동을 자꾸 하는 조태오를 보며 도철은 수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곧 이상한 소식이 들려온다. 도철이 중고차 사기범들을 잡던 과정에서 알게 된 화물차 운전기사 배철호(배우 정웅인)임금문제로 신진물산에 항의하러 갔다가 건물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도철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는 하나뿐인 아들을 두고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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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

사건을 조사해 보니 경위는 이랬다. 철호를 포함한 화물차 기사들이 노동조합을 조직했는데,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신진물산의 하청업체인 극동화물로부터 모조리 계약 해지를 당했다. 임금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집으로 갈 순 없었던 철호는 이곳저곳에 항의해 봤지만 하나도 먹히지 않았고, 결국 홀로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조태오와 마주한 것이다. 그런데 조태오는 철호가 자신의 입장에선 푼돈이나 다름없는 420만원을 가지고 자기가 해야할 일을 못하게 했다면서 그를 마구 폭행했다. 그런 다음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예 비상계단에서 떨어뜨린 후 자살로 위장시킨 것이었다.

죄 짓고 살지 말랬지

도철은 조태오를 잡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내용은 마약 중독자인 조태오가 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클럽을 급습해서 체포한다는 것. 도철을 비롯한 형사들은 작전을 훌룡하게 수행하며 범죄에 관련된 인물들을 싹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조태오 또한 잡힐 위기에 놓이자 차를 차고 도망갔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을 둘이나 들이받으며 질주하는 등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체증 덕분에 차를 따라 도주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추격전 끝에 결국 조태오를 잡는 것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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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노동조합이란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하여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또는 기타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조직하는 단체 또는 그 연합단체를 말한다. 이는 노동시장에서의 노동력이 상품시장에서의 상품과는 달리 비탄력적이라는 점, 즉 노동력을 저장할 수는 없고 노동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노동력 공급을 멈출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노동조합이 생겨난 것이다. 노동조합은 주로 임금이나 사업장 안의 지배관계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바로 노동조건을 개선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노동 조건이란 노동시간이나 채용조건과 같은 것들을 전부 포함하는 하나의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