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장판
2023-12-07 어기선 기자
노란 장판은
안방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노란 장판이다. 노란 장판의 기원은 장유지라고 부르는 한지에 콩기름을 발라 만들고 옻칠을 여러번 하는 장판을 일컫는다. 워낙 까다로운 제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양반이나 부잣집에서 노란 장판을 사용했다. 일반 서민들은 바닥에 짚을 엮어 만든 멍석을 깔아 사용했고, 해변가 등 물가 근처에 살았던 사람은 갈대를 엮어 만든 삿자리를 깔았다. 이처럼 노란 장판, 멍석, 삿자리를 깔아야 했던 이유는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덥고 습하고, 겨울은 상당히 춥기 때문이다. 여름에 덥고 습하기 때문에 서양처럼 카페트를 깔아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노란 장판, 멍석, 삿자리를 깔아야 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온돌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카페트는 열효율 면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카페트를 깔고 생활할 수 없었다.부유층 이미지에서 가난한 이미지로
이런 노란 장판은 1958년 비닐장판이 출시되면서 널리 보급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노란 장판이 부유층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비닐장판이 출시됐다고 해도 주로 노란색 비닐 장판이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노란 비닐 장판을 깔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누구나 노란 비닐 장판 위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노란 장판의 이미지는 고급스런 이미지에서 가난한 이미지로 전락됐다. 특히 1990년대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대량 분양되면서 전통 한지 장판인 장유지를 연상하는 노란색 장판을 까는 것이 불문율처럼 통했다. 그러다가 노란색 장판이 어느 순간부터 고급스런 이미지에서 가난한 이미지로 전락하면서 목재무늬 바닥재가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노란 장판이 점차 사라지고, 현재는 시골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알라딘 원작에는 양탄자 없어
서양은 카펫을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카펫을 양탄자라고 부른다. 카펫은 양의 털, 목화 혹은 비단 등으로 만든 직물로 그중에서도 특히 바닥에 깔거나 벽에 거는 용도로 사용하는 천을 말한다.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등 건조기후대나 서유럽, 북미처럼 냉랭한 기후대에서 보편적인 바닥재이다. 카펫은 원래 튀르크, 몽골 등 유목민들이 자신의 거주공간인 천막에 보온재 혹은 장식 목적으로 카펫을 바닥에 깔고 생활하는데서 비롯됐다. 이것이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유럽에서도 카펫을 깔고 생활을 하게 됐다. 카펫이 유럽에 전파된 시기는 십자군 전쟁 이후 이슬람권과의 교역이 늘어나면서이다. 유럽에서는 카펫은 사치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런 이유로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는 튀르크 카펫이나 페르시아 카펫이 인기가 높았다. 카펫은 디즈니 만화영화 알라딘에서도 등장한다. 즉 날으는 양탄자로 등장하는데 아라비안 나이트 원작에 나오는 알라딘에서는 날으는 양탄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알라딘이 먼거리를 이동할 때 주로 반지 속 지니를 이용한다. 알라딘에는 지니가 두 명 등장하는데 램프 속 지니와 반지 속 지니이다. 반지 속 지니는 이동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알라딘을 순식간에 이동시킨다. 만화영화처럼 쟈스민 공주와 함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으면서 이동하지 않는다. 날으는 양탄자는 디즈니 만화영화가 만든 이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