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관우의 특이한 수염…그리고 ‘미용사’

2022-12-08     전완수 기자
삽화=김진호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미용업계 법정단체 4곳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새로운 연합체인 미용발전위원회를 조직했다. 미용발전위원회는 대한미용사회를 비롯한 4개의 단체들로 구성됐다, 각각 한국피부미용사회, 대한네일미용사회,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다. 위원장은 김한석 청암대 교수가 맡게 되었으며 미용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모였다. 다양한 문제들 중에서도 특히 뷰티산업진흥법을 놓고 여러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미용이라는 것은 신체를 가꾸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요한다. 이는 과거에도 똑같았으며 삼국지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조조에게 항복하다

때는 유비가 조조를 배신하고 서주를 점거했다가 완패했을 때다. 당시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는데 유비와 장비는 이미 멀리 떨어지고 관우 혼자만 하비성에 유비의 가솔들을 데리고 갇혀버렸다. 원래는 한바탕 싸운 후 죽어버리려고 했던 관우였지만 조조의 휘하에 있던 한때 관우에 의해 목숨을 건졌던 장수인 장료가 그를 설득하러 오게 된다. 그러곤 유비의 가솔들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 살아서 형님을 뵈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말 등으로 결국 관우의 등용에 성공한다.

조조의 관우사랑

조조는 유독 관우를 크게 좋아했다. 그저 그의 충의로만 이루어진 모습을 보고 반한 것인지, 유비에 대한 경쟁심에 더욱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연인을 대하듯 정성을 다하는 그 모습에 현대의 많은 이들이 조조와 관우에 대한 2차 창작물을 만들기도 한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관우는 승상부에서 조조의 호출로 그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유비의 두 아내인 미부인과 감부인의 시종이 달려와 두 마님이 울고 있다고 알리러 왔다. 그러자 그 즉시 조조에게 일언반구 없이 곧장 그녀들에게로 달려가 버렸다는 것이다. 조조는 처음에는 불쾌했지만 이내 이런 모습들에 반해버린다. 그리곤 결국 관우를 반드시 자신의 곁에 남게 하겠다 다짐한다.

미염공이 되다.

어느 날은 조조가 관우의 수염에 대해 물었다. 장군의 수염은 몇 개나 되느냐는 식의 농담조였다. 이에 관우는 “몇 개인지는 모르겠으나 묵은 게 우수수 빠지기도 합니다” 라며 웃으며 대답했다. 이에 조조는 참으로 멋진 수염이라며 비단으로 만든 수염 주머니를 마련해주겠다 한다. 결국 수염 주머니는 완성되었고 조조는 이 주머니를 찬 관우를 데리고 조정에 들어간다. 당시 황제였던 헌제가 이 특이한 주머니를 보고 그게 뭐냐고 물었다. 관우는 주머니의 계기를 설명하며 자신의 수염을 꺼내 보여준다. 헌제는 감탄하며 “실로 아름다운 수염이다. 미염공이다” 라고 했다.

미용사

자신의 수염을 가꾸던 관우처럼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와 얼굴, 피부 등의 신체부위를 가꾸며 이러한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미용사라고 한다. 흔히들 미용사라고 하면 보통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가꾸고 이발을 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다. 파마나 머리카락 자르기나 염색 등의 작업을 하는 이들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특이한 점으로는 이직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일단 미용사는 미용실의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 프리랜서, 그러니까 개인 사업자의 신분으로 미용실과 협업을 맺는 것이며 미용실은 장소와 장비만 빌려주는 공간이다. 때문에 당연히 사대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며 그로 인해 한 미용실에 아무리 오래 있어도 퇴직금과 같은 수당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것에 대한 장점이 타 업종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정식 미용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있다. 급여의 사정도 보통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 헤어 디자이너의 경우 스탭으로 일하는 몇 년의 기간동안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존재하며 디자이너가 되더라도 기본적으로 서비스직에다가 노동 강도도 의외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고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