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위태로운 자산운용사, 절반 이상이 ‘적자’

2023-12-09     전수용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고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은 직전 분기 대비 늘어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01.1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8.9조원(+2.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펀드수탁고는 821.4조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79.6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1조원(+0.4%), 35.7조원(+6.6%) 늘었다. 공모펀드(270.0조원)는 파생형(+3.0조원)이 일부 증가하했나, MMF(△11.6조원) 등 감소로 직전 분기 대비 10.8조원 감소했다. 사모펀드(551.4조원)는 직전 분기 대비 14.0조원 증가했으며, MMF(+7.5조원)와 부동산(+5.2조원), 특별자산(+4.6조원) 등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79.6조원으로 채권‧혼합채권(+35.1조원) 등이 증가해 직전 분기 대비 35.7조원(+6.6%) 늘었다.

당기순익, 전년比 절반 수준

올해 3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직전 분기(1696억원) 대비 1929억원(+113.7%)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6200억원) 대비로는 2575억원(△41.5%) 급감했다. 영업이익(3755억원)은 증권투자손익 증가분(+1694억원)이 수수료수익 감소분(△461억원, △4.3%)을 상회함에 따라 직전 분기(2927억원) 대비 828억원(+28.3%) 증가했다. 영업외손익(860억원)은 전분기(△407억원) 대비 1267억원 증가하고, 전년 동기(1175억원) 대비 315억원 감소(△26.8%)했다.
자산운용사
회사별로 살펴보면 414개사 가운데 188사가 흑자(4420억원), 226사는 적자(△796억원)를 기록했고 적자회사 비율(54.6%)은 직전 분기 대비 6.8%p(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사모운용사의 경우 335사 중 205사(61.2%)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6월말 적자회사비율 67.9%(305사중 207사) 대비 6.7%p 하락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1.5%로 직전 분기(5.7%) 대비 5.8%p 상승하고, 전년 동기(23.0%) 대비로는 11.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투자수익 급감

수수료수익은 1조 344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 805억원) 대비 461억원 감소(△4.3%)한 반면, 전년 동기(1조 512억원) 대비 168억원 감소(△1.6%)했다. 이 가운데 펀드수수료(8512억원)가 직전 분기 대비 500억원 감소(△5.6%)한 반면, 일임자문수수료(1832억원)는 전분기 대비 39억원(+2.2%) 증가했다. 판관비는 6709억원으로 직전 분기(6,526억원) 대비 183억원 증가(+2.8%)했으나, 전년 동기(5,669억원) 대비로는 1040억원 증가(+18.3%)했다. 고유재산 운용(운용펀드 시딩 등)으로 발생한 증권투자손익은 516억원으로 직전 분기(△1178억원) 대비 1694억원 증가하고, 전년 동기(1,996억원) 대비로는 1480억원 감소(△74.1%)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 및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전분기 대비 일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속적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 운용사의 운용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며, 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반 사모운용사의 자본잠식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금리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신설 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이어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