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장사보다 중요한 것을 찾은 식당…’카모메 식당’
2022-12-12 전완수 기자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치킨업계에서 치킨이 아닌 여러 프랜차이즈 사업들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있던 외식업계의 경쟁 상대로 떠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극한의 레드오션 상황이 된 치킨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치킨 이외의 메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BHC의 경우에는 치킨도 물론 인기가 좋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사이드 메뉴로 꼽히는 치즈볼을 팔기 시작하면서 매출을 크게 올린 바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업체들은 가정간편식(HMR), 닭 가슴살을 활용한 다이어트 도시락 개발 등 여러가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요식업계에는 색다르고 맛있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에도 그런 바람이 꽤 많이 분다. 영화 ‘카모메 식당’이다.작은 골목 식당
핀란드 헬싱키 작은 동네 골목에 위치한 이 곳 카모메 식당은 일본인인 사치에(배우 고바야시 사토미)가 운영하는 일본식 가정 식당이다. 사치에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핀란드로 와 식당을 차렸다. 하필 핀란드였던 이유는 그저 자신의 모국인 일본의 사람들과 핀란드인 모두 구운 연어를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카모메 식당의 메뉴로 커피와 주먹밥을 팔기로 한다.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조합의 메뉴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결정한 메뉴였다. 손님들에게 그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함께 공유하고 싶기도 했다.다양한 손님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손님 하나 보이지 않았고 이대로 가게를 접게 되는 건 아닌가 하던 찰나에 첫 손님이 방문한다. 정말 반가웠던 사치에는 그에게서 돈을 받지 않는다. 이후 첫 손님의 행운 탓인지 조금씩 장사가 활성화되었는데, 어느 날은 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일본인 미도리(배우 카타기리 하이리)를 만난다. 사치에는 이곳 저곳을 떠돌던 그녀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주는 친절을 배풀었고, 그녀의 친절에 미도리는 크게 감동한다. 그 후 미도리가 식당을 매일 찾아오며 사치에와 친분을 쌓았고 둘은 완전히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함께 시나몬롤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어느 날은 마사코(배우 모타이 마사코)라는 일본인이 식당에 방문한다. 그녀 또한 큰 계획 없이 핀란드에 오게 되었는데, 공항에서 짐 가방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것을 찾을 때까지 핀란드에 있기로 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족 같은 분위기의 카모메 식당의 매력에 빠지며 나중엔 일손까지 돕는다. 이처럼 다양한 손님들이 식당을 방문하면서 카모메 식당, 그리고 사치에의 따뜻한 분위기에 녹아들고 각자 자신의 깊은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아픈 상처들을 치유해주며 우정을 다지고, 그 우정은 결국 사치에의 큰 재산이 되었다. 식당도 결국 번창한다.요식업
요식업은 음식을 파는 가게를 영업하는 것을 말한다. 식당이나 주점, 다방과 같이 접객시설을 갖추고 구내에서 직접 소비하도록 손님에게 판매하고, 구입한 조제음식료품을 판매하는 영업활동이 보통의 개념이며 식품위생법에서는 식품접객업으로 표시하고 있다. 식품접객업 영업을 하려고 한다면 보건복지부령의 시설기준에 따라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시장이나 군수 또는 구청장의 영업허가를 받아야만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규정하고 있다. 식품위생법 시행령에서는 식품접객업을 휴게음식점업, 일반음식점, 단란주점 및 유흥주점영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요식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사는 꽤 깊다. 983년, 그러니까 고려 성종 2년 시절에 성례, 낙빈, 연령, 옥장 등의 이름을 가진 주점을 개설하게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실려 있다. 최소 천 년은 넘었다는 것이다. 요식업은 초기에는 기본적인 생활욕구충족으로 여겨진 한 수단이었으나 어느샌가부터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화업종의 한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