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냉장고

2023-12-15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LG전자가 내달 말까지 서울 대치본점, 서초본점, 강북본점, 인천 송도본점, 경기 수원본점 등 전국 LG베스트샵 주요 매장에 무드업 냉장고의 크리스마스 모드를 적용한 ‘무드업 크리스마스 체험존’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크리스마스 모드로 설정된 무드업 냉장고의 ‘루돌프 레드’, ‘파인 그린’ 컬러와 제품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캐롤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은 냉장고 색상을 바꾸고 싶을 때 앱에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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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는 오래전부터 있어

냉장고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물을 기화시켜 차갑게 만드는 방식으로 여러 가지 방식과 재료가 사용돼왔다. 다만 동양에서는 겨울에 얼음을 캐서 빙고에 보관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선시대에는 석빙고를 이용했다. 다만 겨울에 얼음을 석빙고에 보관한다고 해도 여름에 남아 있는 얼음이 많지 않다. 따라서 왕족이나 귀족 등만 여름에 얼음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벌빙지가(伐氷app)’라는 사자성어도 만들어졌다. 즉, 얼음을 먹을 수 있는 가문이라는 뜻으로 권세가 높은 가문을 의미한다.

16세기부터 본격화

유럽은 16세기 초석과 얼음을 섞어 빙점 이하까지 떨어뜨리는 장치가 고안됐다. 미국에서는 가정마다 얼음을 넣는 냉장고가 있었고, 매일 얼음을 배달해주는 얼음배달부인 ‘아이스맨(iceman)’이 있었다. 17세기 ‘냉장고’라는 단어가 탄생했고, 1755년 기계식 냉장기술이 개발됐다. 1805년 미국 올리버 에반스가 증기압축식 냉장고를 개발했고, 제이콥 퍼킨스가 1834년에 지금의 냉장고의 제작원리가 된 ‘공기 냉동 압축기(얼음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다. 1862년에는 냉장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출신인 인쇄공 제임스 해리슨이 에테르를 냉매로 사용해 공기압축기를 장착한 냉장고를 탄생시켰다. 최초의 가정용 냉장고는 1910년대에 도입되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급격하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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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이 대폭 줄어

냉장고는 온도를 낮춤으로 인해 음식물의 부패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따라서 식료품을 신선하게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미국 마피아 알 카포네가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는 우유 배달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도 냉장고 때문에 가능했다. 냉장고의 보급은 신선한 과일이나 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했고, 괴혈병을 퇴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세탁기와 더불어 가사노동의 어려움을 크게 줄인 문명의 이기이다. 환경오염 등과 지구를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문명의 이기가 바로 냉장고이다. 하지만 냉장고는 인류에게 이제는 없어서 안될 존재가 됐다. 가전제품 중에 TV나 세탁기 등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냉장고 없이 생활하는 것이 이제는 불편한 시대가 됐다. 또한 최근 냉장고가 대형화됐는데 그 이유는 대형마트의 생존과도 연관이 돼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그날 먹을 것을 그날 시장에 가서 구매하는 것이 생활 패턴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일주일치 식량을 대형마트에서 구매를 해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냉장고가 대형화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1인 가구가 늘어난다고 해도 역시 대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냉장고의 대형화는 골목상권을 붕괴시키고,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 배달 서비스가 활황을 겪게 하는 주요한 수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