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연탄
2023-12-16 어기선 기자
일본에서 유래
연탄은 일본 큐슈 지방에서 목탄 대용품으로 여러 개 구멍을 뚫은 석탄 덩어리에서 유래했다. 구멍이 9개 뚫린 석탄 덩어리를 구공탄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처음에 선박용 연료로 사용했지만 1940년대 이후 가정용 코타츠에 사용했다. 코타츠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난방기구이다. 탁상 난로라고 부른다. 전기히터가 없을 때에는 연탄을 이용해서 코타츠를 데웠다. 하지만 연탄가스 중독 사고 등이 있으면서 연탄 대신 전기 코타츠로 대체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전파됐지만 산업용으로 사용했다. 당시 연탄보일러 보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50년대 산림 황폐화를 걱정하던 이승만 정부는 결국 연탄보일러 보급에 앞장섰다. 이에 연탄보일러가 점차 가정용으로 보급됐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가스보일러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연탄보일러가 점차 소멸됐다. 연탄보일러가 소멸한 이유는 연탄가스 중독 때문이다. 그리고 제6공화국 이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른 폐광의 급증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모두 급락해 한 때 사양산업이 됐다. 그러나 최근 석유 가격의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 연탄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특히 보일러 기술이 발달하면서 연탄가스 중독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연탄가스 공포가 사라지면서 연탄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서민의 아이콘
연탄보일러가 보급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이다. 워낙 석유 가격이 바쌌기 때문에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연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연탄보일러는 서민의 아이콘이었다. 서민의 모습이라고 하면 연탄을 갈기 위해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집게를 집고 있는 장면이나 쌀 사고 연탄을 산 후 집안 살림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다. 또한 김장과 더불어 연탄을 집안 창고에 쌓아두면 겨울을 나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또한 연탄보일러에 고구마 등 구황작물을 구워먹거나 온 가족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장면 등을 떠올린다.대기업은 울며 겨자먹기로 연탄 구입
연탄의 주요 소비는 주로 겨울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연탄 소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연탄공장은 여름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이런 이유로 부도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만약 연탄업체의 부도가 많이 발생하면 겨울에 연탄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연탄 제조업체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대기업이 울며 겨자먹기로 연탄을 구입해야 했다. 만약 연탄 제조업체가 부도가 나면 그로 인해 겨울에 연탄을 구하지 못한 서민은 결국 정부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는 대기업들에게 여름에 연탄을 대량으로 구입하게 했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들은 여름에 연탄을 구매했고, 그것을 저렴한 가격에 되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