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의 실체적 진실

2022-12-19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엘리베이터에는 몇 가지 진실이 있다. 미국에는 닫힘버튼이 있지만 작동이 되지 않는 가짜 버튼이다. 북유럽에는 아예 닫힘 버튼이 없다. 우리나라에도 닫힘버튼이 있지만 가급적 누르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을 누르는 것이 에너지 낭비로 취급되면서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 됐다.

초고층건물 가능하게 한

엘리베이터는 초고층건물을 가능하게 했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현대적 엘리베이터가 발명되면서 인간은 높은 건물에서 생활이 가능하게 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사람이나 동물 등의 에너지를 사용해서 움직였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었다. 그런데 전기가 발명되면서 엘리베이터는 혁명을 일으켰고, 그에 따라 건물을 보다 높게 짓게 가능하게 했다. 철제 상자 안에 있으면 높은 곳으로 데려다주는 엘리베이터는 건축에 있어서 혁명적인 발명품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닫힘버튼’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닫힘버튼을 눌러야 하냐 마냐를 놓고 인간은 갑론을박을 벌인 것이다. 미국은 닫힘버튼이 존재하지만 작동이 되지 않는 가짜 버튼이다. 북유럽에서는 닫힘버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이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은 1990년 차별금지법이 의회에 통과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했다. 지팡이나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사람이 여유롭게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닫힘버튼을 존재하게 만든 것은 사람의 심리 때문이다.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가짜 약 먹고도 진짜 약이라고 믿음으로써 실제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 때문이다. 즉, 닫힘버튼이 실제로 작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닫힘버튼을 누름으로써 보다 빨리 닫힌다고 착각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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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누르지 않으면 전기절약?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지 엘리베이터 닫힘버튼 위에 ‘절전’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에너지 절약을 강조할 때 닫힘버튼을 누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엘리베이터는 아예 닫힘 버튼을 없애 절전효과를 극대화하자는 분위기도 있었다. 언제부터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절전효과와 연결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1970년대 오일쇼크가 두 차례 오면서 당시 건축됐던 아파트가 격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운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가 되지 않겠냐는 추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들은 닫힘버튼을 누르나 누르지 않으나 에너지 소모는 같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닫을 때 회당 약 0.0125㎾/h의 전력이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가 오히려 에너지 소모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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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층 운행 등이 에너지 절감 효과

사실 엘리베이터는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 기기이다. 인간이 편리하고자 만든 기기이지만 엘리베이터 만큼 건물에서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 곳도 없다. 이런 이유로 대형 건물의 경우 고층과 저층으로 나누거나 홀짝 등 격층 운행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래야만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급적 지하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 에너지 소비에는 효율적이다. 최근 들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디스플레이 장치 등이 있어서 에너지 낭비를 더욱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엘리베이터 문을 한번에 여러번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모든 사람이 효율적으로 탑승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