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주정뱅이 장비와 ‘주세’
2023-01-12 전완수 기자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를 비롯한 그 외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관세청은 해외여행 후 세관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해 공개했다. 그 중에서는 술, 그러니까 주류의 세금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여행자가 휴대 반입하는 주류 중 1병당 1리터 이하로서 400달러 이하, 총 2병까지 면세 처리된다고 한다. 여행자 휴대품 기본 면세 범위인 800달러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단위당 용량 또는 금액이 면세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해당 물품의 전체 가격을 과세가격으로 한다. 또한 술 자체에 관세 이외에 주세, 교육세, 부가세가 부과된다고 한다. 거기에 술의 종류에 따라 최종세율이 달라지는데, 여기서 중국의 술로 유명한 고량주는 무려 177%의 세율을 부과한다고 한다. 고량주와 같은 술은 그 역사가 깊어 고대 중국에도 존재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모습은 삼국지에서도 등장한다. 술버릇으로 유명한 장비, 화웅의 목을 벤 관우의 이야기 등, 여기저기 등장하는 술들이 바로 지금에까지도 내려오는 술들이다.서주를 지키게 된 장비
때는 유비가 조조로부터 전략적으로 서주를 얻은 얼마 뒤, 원술이 10만의 병사를 이끌고 유비를 공략하러 왔을 때다. 당시 유비는 서주성에 남아 지킬 사람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유비의 둘째 아우 장비가 스스로 그 역할을 맡겠다며 큰소리친다. 하지만 평소 장비의 급한 성미와 술버릇을 알고 있던 유비는 주저한다. 이에 장비는 스스로 술을 끊고 지키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하며 맹세한다. 그렇게 수비 대장은 장비로 결정되었고 유비는 관우와 몇몇 장수들을 이끌고 출진을 하게 된다. 내부에 여포가 있는 채로 말이다.하지만
초반 몇 주간은 괜찮았다. 장비는 유비와의 술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이런저런 관리들도 충실히 하며 정말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나 싶었다. 하지만 이는 잠깐이었을 뿐이었다. 장비는 마침내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다. 술이 그리워서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결국 엄청난 양의 술을 들고 온 장비는 관원들을 초대해 큰 잔치를 열어버린다. 그리곤 하는 말이 “오늘만 취하도록 마시고 내일부터는 모두가 술을 끊자”라는 것이었다. 자기 혼자 술이 먹고 싶었던 것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을 끌어들이며 너스레를 떨던 그 모습은 수비 초반에 쌓았던 지도자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박살내는 것이었다. 결국 장비는 술에 완전히 취해 여포의 장인어른인 조표를 두들겨 팼고, 이에 격노한 여포에 의해 서주를 빼앗기고 만다.주세
담뱃세, 도박이나 복권 등에 붙는 세금처럼 죄악세로 불리는 세금들 중 하나인 주세는 기본적으로 주류를 과세물건으로 하는 국세의 하나다. 또한 주세법에 따라 주류를 제조장에서 출고하거나 보세구역으로부터 인취할 때 그 수량 또는 가격을 과세표준으로 하여 제조자나 인수인에게 부과하는 소비세를 말한다. 주세법 제3조에서는 주류를 주정과 알코올 1도 이상의 음료라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제4조에서는 주정, 발효주류(탁주, 약주, 청주, 맥주, 과실주), 증류주류(소주, 위스키, 브랜디, 일반 증류주, 리큐르), 기타주류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