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세뱃돈
2024-01-18 어기선 기자
문안비에서 유래한 세뱃돈
세뱃돈은 설날에 아이들에게 집안 어른이 세배를 받은 후 주는 돈을 말한다. 세뱃돈은 조선시대 문안비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다수론이다. 조선시대에는 여자의 집밖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고, 출가외인이기 때문에 친정에 갈 일이 없었다. 특히 설날은 집안일에 얽매이면서 친정으로 나들이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양반가 부녀자들 입장에서 친정 식구들과 일가친척들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서 자신이 거느린 계집종을 보내는데 이를 문안비(問安婢)라고 부른다. 주로 어린 계집종을 보낸다. 계집종에게 근사한 옷을 입혀서 친정에 보내고, 계집종은 친정집에서 세배를 올리면서 운안을 여쭙는다. 친정은 계집종을 자신의 딸이 온 것처럼 반겨주면서 먹을 것이나 선물 등을 챙겨 보내고, 시댁에서는 계집종이 받아온 먹을 것이나 선물은 건드리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어린 계집종들 사이에서는 문안비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사항이었다. 화려한 옷을 입을 수 있고, 맛난 것을 먹을 수 있으며, 진귀한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 계집종으로서는 신년이 되면 문안비가 되느냐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20세기 들어오면서
조선시대가 점차 상업이 발달하고 화폐가 보급되면서 문안비의 선물이 점차 화폐로 바뀌기 시작했다. 문안비 입장에서도 먹을 것을 선물로 받는 것보다 보관 가능한 화폐로 받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그러면서 20세기 들어오면서 노비 제도가 사라지게 됐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문안비가 필요 없게 됐다. 그러면서 문안비 대신 어린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 풍습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세뱃돈을 받는 것이 당연시되면서 세뱃돈이 정착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점차 세뱃돈이 고액화 되고 있다. 21세기 들어오면서 스마트폰의 보급과 모바일 상품권이 탄생하면서 현금 대신 모바일 상품권을 세뱃돈으로 주는 경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