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아이스크림

2024-01-18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아이스크림은 우유와 설탕 등 감미료를 혼합해 얼려 만든 디저트를 말한다. 아이스크림에는 소프트크림, 셔벗, 얼음과자인 하드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아이스크림은 현대의 디저트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거에도 아이스크림을 즐겨먹었다. 단 귀족들에 한해서이다. 아이스크림이 보편화된 것은 냉장고의 개발로 인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에도 아이스크림은 존재했다.

냉장고 발명 이전

냉장고 발명 이전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면 눈을 이용했다. 페르시아에서는 기원전 400년경 겨울이 오면 장미수에 버무른 베르미첼리, 향신료, 과일에 눈을 얹어 먹었다. 로마 제국 네로 황제는 만년설을 갈아서 꿀, 견과류, 과일 등과 함게 먹는 것을 좋아했고, 고대 그리스에는 눈에 꿀을 섞은 아이스크림을 팔았다는 기록이 있고, 히포크라테스는 아이스크림을 ‘생명수’로 비유했다. 다만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었을 뿐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동서양으로 얼음 보관 기술 등을 이용해서 여름에도 아이스크림을 먹고자 했지만 냉장고가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름까지 보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석빙고에 보관하던 얼음을 관리들에게 나눠줬는데 부숴서 화채로 먹거나 갈아서 단팥, 떡, 땅콩 등을 넣어 먹었다고 한다. 지방의 경우에는 그 지역의 부잣집은 사빙고를 운영했는데 역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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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발명 이후

이처럼 자연 속에의 얼음을 이용하다가 16세기 초 초석(질산칼륨)과 얼음을 섞어 빙점 이하까지 떨어뜨리는 장치가 개발되면서 아이스크림 제조기술이 존보하기 시작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우유크림을 이용해서 아이스크림 요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생크림과 설탕의 보급 때문이다. 중세지역에서 생크림은 귀족들의 사치품이었지만 당시 설탕이 없었기 때문에 외면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설탕이 보급되면서 생크림에 설탕을 버무려 먹기 시작했고, 그것을 얼리는 형태가 된 것이다.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는 1718년 영국 ‘메리 에일스 아주머니 요리책’이라는 책에 등장한다. 이후 1744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가 올라가면서 대중화가 된다. 20세기 냉장고가 들어오면서 값싼 아이스크림이 대량으로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1904년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렸던 엑스포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상인에 의해 아이스크림 콘이 발명됐다. 당시 아이스크림을 담은 그릇이 동이 나자 와플을 팔고 있던 상인에게 와플을 사서 아이스크림 그릇으로 대신 사용하면서 아이스크림 콘이 발명됐다. 제2차 세걔대전 당시에는 장병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은 구세주였다. 미 해군은 음주를 금하는 대신 아이스크림을 허용했다. 함정에는 소화용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탄산음료 제조기와 이산화탄소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냉기가 있었다. 이에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었다. 미 육군 항공대는 폭격기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었는데 폭격기 외부에 아이스크림 재료를 매달아 하늘을 높게 날아가게 되면 기온이 떨어져 얼게 되면서 아이스크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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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께끼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는 앞서 언급한대로 석빙고나 사빙고 등에서 얼음을 꺼내 갈아서 화채로 먹거나 팥빙수 등으로 먹었던 사례가 있다. 현대적 아이스크림을 먹은 최초의 사람은 고종황제이다. 하지만 워낙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보편화가 이뤄지지 않아다. 일제강점기에서는 귀족들이나 먹을 수 있는 기호품이었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미군이 들어오면서 아이스크림이라는 존재를 대중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사카린과 및 향료를 넣은 물에 막대기를 넣고 얼려 만든 제품을 나무통에 넣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 제품을 ‘아이스께끼’라고 불렀다. 물론 아이스케잌의 일본식 발음이다. 오늘날 하드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62년 최초의 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 판매된 양산형 아이스바 ‘삼강 하-드’가 출시하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