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호치 허저와 삼양의 호치 ‘불닭볶음면’
2024-01-19 전완수 기자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를 비롯한 그 외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국민연금과 외국인이 삼양식품의 주식에 마구 투자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수출 성장세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가 원가 하락이 더해져 이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삼양식품 주식 190억원어치가 연기금에 의해 순매수 되었다고 한다.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 호치를 앞세운 상품인 불닭볶음면은 남녀노소 맵고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국가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삼양의 대표 라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우습게도 이런 ‘호치’라는 이름은 삼국지에서도 등장하는데, 바로 조조가 자신의 번쾌라고 불렀던 허저이다.조조의 호위를 맡게 되다
8척의 키와 120kg은 넘을 것으로 추측되는 거구의 사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허저라고 하는데 그 용맹함과 힘이 이미 조조의 밑에 들어가기 전에도 제법 유명했다. 때는 조조가 한창 여포와 대립하고 여남의 도적들을 소탕하러 왔을 때였다. 그때 무려 만명에 달하는 도적때가 있었는데, 그걸 허저라는 인물이 동네 장사들을 모아 대적하고 있던 것이다. 그 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허저 단 한명으로 인해 인근의 도적때들은 겁을 먹고 그를 두려워했다. 그러다 얼마 뒤 조조가 도적때들을 모조리 소탕하자 허저가 병사들을 이끌고 조조에게 항복하러 왔다. 조조는 허저의 용맹함을 느끼곤 자신의 번쾌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허저는 곧바로 전위가 하던 임무인 호사, 그러니까 조조의 호위를 맡게 되었다.허저와 마초
허저에 관한 또 다른 유명한 일화로는 마초와의 일이 있다. 당시 조조는 북쪽 지방의 대부분을 정벌했지만 유일하게 마등이 걸리적거린다고 판단했다. 이에 계략으로 마등을 암살해버리고 격노한 마등의 아들 마초가 조조와 승부를 벌이러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출격한 것이다. 이후 한창 전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초가 조조에게 “조공에게는 호후(虎侯)가 있다는데,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조조는 곧 허저를 가리켰고 허저는 마초를 바라봤다. 허저의 위풍당당하고도 용맹한 모습에 마초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허저는 당연히 하나의 세력을 이끌던 마초가 자신을 본 적도 없으면서 그렇게 불러주는 것에 대해 뿌듯하게 느꼈다. 그런데 우습게도 힘이 호랑이 같은 건 사실이나 용모가 백치 같았다 하여 사람들은 그를 호후가 아닌 호치(虎癡)라고 불렀다 하니 우스운 일이다.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 중 하나이며 한류 열풍으로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라면이다. 또한 삼양에 있어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기회를 만들어준 라면이기도 하며 실제로 화려한 전성기를 다시 한번 안겨주었다. 2010년대 가장 성공한 라면 중 하나로써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이미 8년차에 누적 매출 1조 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불어 그 특유의 매운 맛 덕분에 ‘한국인조차도 맵다고 느끼는 엄청난 라면!’ 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동시에 콘텐츠화 되었다. 많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이 먹는 영상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