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부엌 화기(火器) 역사

2024-01-25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미국 뉴욕주가 가정에서의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천연가스 위해성 논란이 미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 주지사는 이달 10일(현지 시각)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와 보일러 등 취사와 난방 기구 사용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달 9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레인지가 건강 문제나 실내 공기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아궁이에서부터 곤로까지

우리나라는 부엌 화기의 역사는 아궁이에서 출발을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장작이나 아궁이를 통해 음식을 조리해 먹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 들어서면서 일본이 석탄을 개발하면서 석탄이 에너지원으로 부각되면서 연탄보일러를 이용한 조리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주방문화를 확연히 바꿔준 것은 석유풍로(흔히 곤로라고 부름)이다. 석유풍로는 백등유를 연료로 하는 조리기구이다. 일본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곤로’리고 불렀다. 해방 이후 곤로가 우리 주방문화를 바꾼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의 집중으로 가정에 제대로 된 부엌 설비를 갖출 수 없게 되면서 부피가 큰 장작이나 연탄을 조리기구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게 됐다. 이에 등유를 이용한 휴대용 취사기구인 석유 곤로가 주로 사용하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1980년대 가스가 보급되면서

하지만 석유곤로 역시 1980년대 도기가스가 보급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됐다. 도시가스와 LPG의 보급은 가스레인지 보급으로 이어졌다. 가스레인지는 1825년 개발됐지만 상용화가 되지 않았고, 1826년 제임스 샤프가 특허를 내고 1836년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본겨적인 가스레인지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스레인지가 1960년대까지 수입 금지품이었지만 1967년 LPG 용기가 국산화되면서 점차 가스레인지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4년 일본 린나이와 합작회사인 린나이코리아가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대량으로 조립생산했다. 그리고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도시가스가 점차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가스레인지가 널리 퍼지게 됐다.

인덕션에서 에어프라이어까지

하지만 가스레인지도 이제 인덕션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밀리기 시작했다. 인덕션은 내부에 장착된 코일에 25 kHz 고주파 전류를 흘려 전자기장으로 용기를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다. 인덕션이 열효율이 워등하게 좋으면서 가스레인지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또한 가스요금이 전기요금보다 비싸지면서 그에 따라 인덕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컨벡션 오븐 내부에 선풍기를 설치하여 공기를 강제로 대류시키는 조리기구를 말한다. 에어프라이어는 비교적 건조한 공기를 통해 고온으로 가열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 표면이 마치 튀긴것처럼 바삭바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