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2월 2일 스티브 유 강제출국

2024-02-02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02년 2월 2일은 병역기피 논란 당사자인 가수 스티브 유가 입국 금지 처분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강제출국 당한 날이다. 스티브 유는 한때 ‘바른생활 사나이’이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병역 기피 논란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스티브 유는 계속해서 우리나라 입국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입국 거부되고 있다.

화려하게 데뷔한 스티브 유

스티브 유는 1997년 3월 21살의 나이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가위춤으로 유명한 ‘가위’와 후속곡 ‘사랑해 누나’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2집과 3집 등도 히트를 쳤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청년’ 혹은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별칭을 얻었는데 그것은 독실하고 건강한 청년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신앙심을 바탕으로 늘 최선을 다하면서 모두에게 친절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게 됐다. 무엇보다 신체 건강한 이미지 때문에 예능에서도 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비록 서울 출생이지만 중학교 때 가족들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스티브 유도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갔지만 가수의 꿈을 안고 혈혈단신 서울에 다시 오면서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대단했다. 국내 가요계에서 활동하니 당연히 병역도 이행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스티브 유 역시 병역 이행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갑작스런 인터뷰 그리고 뜻밖의 전개

스티브 유 주장에 따르면 1999년 한 기자가 스티브 유 거주지 앞에서 귀가하던 스티브 유에게 병역 이행에 대해 질문을 했고 원론적으로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답변했다. 기자가 해병대 입대에 대해 질문하자 “해병대도 좋죠”라고 답변했는데 다음날 ‘유승준 해명대 자원입대’라는 기사가 대서특필됐다. 당시만 해도 스티브 유는 병역의무 부과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병역 이행한다는 소식은 대서특필 되면서 스티브 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스티브 유는 병역을 이행한다는 말을 내뱉고 다녔다는 것. 차라리 처음부터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병역 이행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면 국민적 충격은 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보충역 판정

이후 징병검사 과정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게 된다. 입영이 코앞으로 다가온 2001년 말 스티브 유는 입영을 3개월 연기하더니 귀국보증제도를 이용해서 출국했다. 출국한 사유는 일본 콘서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본 콘서트가 끝난 직후 미국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2002년 1월 18일 로스앤젤레스의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았고, 현지의 대한민국 총영사관으로 가서 대한민국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2002년 2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을 하려고 했지만 법무부는 스티브 유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결국 미국으로 추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