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베이비붐 세대

2024-02-06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평균 나이가 73.5세이며 5명 중 1명이 베이비붐 세대라는 조사가 나왔다. 6일 서울시는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 노인 평균 나이는 73.5세로 나타났다. 65~65세가 35.1%로 가장 많고 70~74세 24.6%, 80세 이상 21.5%, 75~79세 18.7%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베이비붐 세대가 22.8%다. 즉, 노인세대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시기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란

베이비붐 세대란 1955년부터 1974년까지 출생한 1천758만명을 가리킨다. 전반기는 1955년~1960년생을 의미하고, 후반기는 1961년~1974년생을 말한다. 전반기는 58년 개띠가 유명하고, 후반기는 86세대가 유명하다. 베이비붐 세대 이전까지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지만 베이비붐 세대 들어오면서 영유아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그에 따라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경제성장을 하면서 인구는 늘어났다. 베이비붐 세대는 그 이전세대보다는 고학력이다. 그 이유는 부모세대가 논과 밭 혹은 소를 팔아서 자식들(베이비붐 세대)를 교육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회사 임원 등으로 진출하면서 기성세대를 이루고 있다. 물론 전반기 베이비붐 세대는 노년층으로 진입했지만 후반기 베이비붐 세대는 이제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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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국가 재건 의무감 가져

베이비붐 세대는 6.25 전쟁 등으로 인해 국토가 황폐화되면서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졌다. 이에 빈곤을 타파하고 경제개발을 이루는 것이 숙명이자 과제가 됐었다. 이전까지 농경사회를 벗어나 산업화를 이뤄낸 세대이면서 민주화를 이뤄낸 세대이기도 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헝그리 정신이 강했고, 보상 심리가 크게 작동하면서 이른바 ‘자본주의 폐단’도 속출했었다. 이전 세대는 농경사회였고, 지역 공동체가 강력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자본의 논리보다는 유교적 논리가 강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에 들어서면서 그것을 타파하고 경제성장만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하면서 ‘자본’을 따라가는 상황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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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신봉 그리고 부동산 공화국

이런 베이비붐 세대가 현재 남겨둔 가장 큰 부작용 중 하나가 부동산 공화국이다. 이들은 투기를 신봉했다. 그 이전세대까지 ‘집’이란 ‘거주’의 개념이 강했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것은 부동산 이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내지 못했던 정부의 탓도 있었고, 이들 세대가 부동산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아파트만 구입하면 ‘날개를 단 듯이’ 치솟았기 때문에 부동산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기가 힘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다보니 ‘수억원’에서 이제는 ‘수십억원’의 아파트가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이 상당히 크다. 우선 부동산 거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금 동원력이 현저히 낮은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다. 아파트도 주로 은행 대출을 통해 구입했기 때문에 실제로 재산적 가치를 살펴볼 때 현금 비중이 현저히 낮다. 그것은 아파트 가격이 낮아진다면 베이비붐 세대의 재산적 가치의 하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아파트 가격의 안정화이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지만 하락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세대이다. 워낙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니 그 이후 세대는 내집마련을 아예 포기하거나 결혼도 포기하게 만들었다. 즉, 청년세대의 경제적 희망을 완전히 짓밟아 버리게 됐다. 청년세대 입장에서는 노동생산성 이외에는 다른 돈벌이 수단이 없는 상황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 없이 치솟았으니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것이 세대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