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X세대
2023-02-06 어기선 기자
3저 호황의 시대, 어린 시절 보내
X세대는 3저 호황의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박정희 정권 때 어린 시절을 보낸 윗세대는 아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적 풍요를 누리지 못했고, 문화적 혜택 역시 누리지 못했다. 게다가 각종 제재와 규제가 많기 때문에 문화적으로도 크게 폭발하지 못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전두환 정권 때까지 일부 연예인들은 각종 이유로 방송에 출연하지도 못했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였다. 1980년 들어서면서 칼라TV가 출현했고, 비디오 플레이어가 각 가정마다 하나씩 보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88 서울올림픽 개최로 인해 여러나라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X세대는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해외여행 자유화
뿐만 아니라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접하게 되면서 해외에서 많은 문화들을 접할 기회가 넓어졌다. 어릴 때 해외문화를 잡지나 TV 등을 통해 접했던 X세대는 해외여행 자유화를 통해 직접 체득하면서 그것이 이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차 기성세대와는 다른 세대가 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해외문화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1990년대 꽃을 피웠다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X세대가 대중음악에 많이 유입되면서 그들만의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아이돌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토양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경제적으로는 기존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소비 트렌드를 보여줬다. 기존 세대는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삼았다면 X세대는 더 이상 소비를 죄악시하지 않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하면서 패션의 변화가 이뤄지면서 K뷰티와 K패션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이런 그들만의 소비 트렌드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오렌지족이기도 하다. 오렌지족은 미국 유학을 다녀온 부자 부모를 둔 자녀들을 말한다. 그들은 이제 50대가 됐지만 당시에는 과소비의 표상이었고, 사회적 문제가 됐었다.IMF 겪으며
하지만 X세대는 IMF를 겪으면서 사회적으로 좌절을 한 세대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시기가 1997년 IMF와 겹치기 때문이다. IMF 당시 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취업도 어려워졌다. 부모세대의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X세대로서는 기존 소비 패턴을 버리지 못하면서 이른바 카드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하우스 푸어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이 어려운 30대를 보내고, 40대 겨우 안정을 찾으면서 집을 구하는데 돈이 없이 집을 구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대출 비중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하우스 푸어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