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뷰카 시대의 대전환에서 살아남기

2023-02-17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바로 직접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 미국 남서부의 항구도시에 갈매기들이 떼 지어 죽는 일이 발생하였다. 통조림 사업자들에게 충격이었다. 만일 갈매기들이 오염된 물고기를 먹고 죽으면 판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 당국은 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바다의 오염과는 무관하게 갈매기들이 굶어 죽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물고기를 가공할 때 머리, 꼬리 등 부산물을 바다에 버렸지만, 수입을 늘리기 위해 머리와 꼬리를 가축용 사료로 가공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다. 갈매기들은 바다에 버려지는 물고기 부산물을 먹었기에 스스로 먹이를 구할 필요가 없었다. 공짜만 바라던 갈매기들은 굶어 죽을 때까지 부산물을 기다리다 죽은 것이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갈매기의 죽음은 오늘날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공감 모두를 요구하는 뷰카 시대라고 한다. 뷰카 시대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함(Ambiguity)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뷰카 시대의 최종 목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생존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협업과 빠른 정보 공유, 혁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동차의 선택 기준도 성능에서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중심이 된다. 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고도의 기술자가 더 필요하다. 살아가야 하는 직업의 세계도 급속히 변하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 둔화와 드론 배송을 시작하면서 1만 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현실 공간에서도 사람을 대신하는 아바타가 작동한다. 로봇은 용접, 도장, 무거운 자재 운반, 소형 부품 조립 등으로 제조 현장의 생산성 증대를 가져왔다. 아마존은 운송 로봇 키바(Kiva)가 물류를 담당하고, GE는 풍력 발전기의 기둥과 날개의 점검에 기어오르는 기능을 가진 로봇이 대신한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메신저(챗봇) ‘챗GPT’은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내놓고, 뉴스 기사 및 보고서를 작성한다. 구글은 검색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기에 긴장하고 있다. 이미 인공저널리즘이 기자를 대신해서 신문기사를 쓰고, 알고리즘으로 기업 실적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노무직, 사무직을 넘어 전문직들의 영역까지 넘 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기업의 독식이 예상한다. 문화예술, 스포츠계에도 소수의 재능있는 엘리트들이 큰 보상을 받고, 다수는 평균 또는 그 이하의 소득을 얻는 슈퍼스타 시스템이 확산된다. 미국의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Tyler Cowen)은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Average is over)”고 논평한 바 있다. 살아남은 '소수의 생명체'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냥 어쩔 수 없이 살아가며, 버텨야 하는가?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마주하면서 포기해야만 하는 가? 향후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질 것이다. 인공지능의 지성 모방은 쉽지 않다. 미국의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 교수는 로봇 및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열등 → 인간과 동등 → 인간을 보조 → 인간을 대체”하는 4단계 과정을 거치며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유명한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인간에게는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렵다”고 인간과 로봇의 협업 시대에 기대해 본다. 날로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누구도 운명을 개척하고 변화하라고 촉구하지 않는다 스스로 미래에 도전하고, 각자의 잠재력을 깨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