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이승만의 독립자금 횡령
2023-02-17 어기선 기자
소약국 동맹회 대표자 파견
1917년 10월 뉴욕에서 열린 ‘소약국 동맹회’에 대표자를 파견하기 위해 국민회는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민회가 아닌 개인 계좌에 입금시키면서 남은 독립성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것은 당시 하와이 법원 기록에서 나온다. 당시 성금으로 2천여 달러가 모였는데 소약구 동맹회에 참석하고 남은 돈 약 1천1백달러였다. 이에 국민회 대의원들은 남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18년 2월 6일 국민보를 통해 모금을 요청한 서한은 안현경과 자신 개인 이름으로 서명돼 있다면서 거부했다. 결국 1918년 대의원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폭동죄로 고발하면서 재판이 시작됐고, 이승만 전 대통령 측은 개인의 재정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패소하고 성금을 반납해야 했다. 이것이 2014년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해 관련 기록물이 공개됐다.사지도 않은 땅 샀다고
민족문제연구소는 그와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한인여학교에서 레아히팜 부지에 속한 1만 1천385평을 구입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하와이주정부 등기소의 1918~1923년 부동산거래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 부지 주인은 P.E.R 스트라우치라는 부동산업자였다는 것. 대한인국민회(한인독립운동단체)는 한인여학교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레아히 부지에 남학생기숙사를 지어주기로 했다. 이에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의원들에게 좋은 기회로 부지를 정했다면서 예산을 늘려 기숙사를 짓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차례 모금을 진행했고, 대의원들에게 의무 납부금을 독촉했다. 하지만 학교를 짓지 않고, 1918년 카이무키 지역 폐교를 임차해 한인기독학원 건물로 사용했다. 한인기독학원은 1923년 칼리히의 부지를 매입한 뒤 건물을 신축해 옮겼다. 이승만은 ‘레아히 부지를 팔아 1만3600달러를 받았다’고 했다. 이승만은 이 돈으로 부지를 매입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승만이 레아히 부지를 사고판 등기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반박도 있어
이같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1910년대 후반부터의 행적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는 죄질이 나쁜 횡령범처럼 진보 진영은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횡령 의혹은 반이승만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한 것이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그 돈을 횡령한 것이 아니라, 한인기독학원과 인하대학교 설립 등에 사용했다는 연구가 축적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