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대한항공 기내식 논란

2023-02-20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대한항공 한 승무원이 사직서를 내기 전 사내 커뮤니티에 쓴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승무원은 자사 고객 서비스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제발 아낄 걸 아껴라”면서 물, 기내식, 편의용품 등의 퀄리티나 낮은 것과 적은 양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물에 대해 “중거리 이코노미 물 330ml 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 이륙 전부터 물 달라고 하는 통에 이륙준비 하랴, 물 나가랴 정신이 없다 진짜. 장거리 때도 330ml 하나 겨우 세팅 해놓고 최소 10시간 넘는 장거리 승객당 엑스트라(추가)로 한병씩 더 못줄만큼 실어주는 게 말이 되냐”고 질타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이코노미, 중거리 노선 비즈니스 이상 승객들에게만 330ml 생수를 제공한다. 추가로 생수를 요청하면 승무원이 종이컵에 물을 따라서 준다. 또한 “외국인 승객이 와서 물 한병만 더 달라는데 없어서 컵으로 주겠다고 하니까 당황하더라. 결국 빈통에 물 담아 달래서 담아주는데 얼마나 민망한지. 다른 승객은 물 종이컵에 두세잔씩 가져다 줬는데, (승객) 본인이 미안하다고 1.5L 물병 그냥 달라하는데 그것도 그 사람 주면 다른 사람들도 다 달라하니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 진짜 어이가 없음”라고 일갈했다. 기내식에 대해 “코로나 이후 기내식 양도 줄고 맛도 없어진 거는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며 “남성 승객들은 양이 적다면서 하나 더 달라하는데 요즘 기내식수가 승객수에 딱 맞게 실어줘서 더 줄 것도 없다. 기내식양 늘리고 퀄리티 신경 좀 써라”고 지적했다. 어메니티에 대해선 “비즈니스는 진짜 내가 승객이어도 갖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중거리 노선 비즈니스는 왜 어메니티 안 주냐. 티켓값은 외항사보다 더 받으면서 수준은 점점 떨어지는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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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세계 최초 기내식은 1919년 10월 11일 영국 핸들리 페이지 트랜스포트(Handley Page Transport)에서 처음 이뤄졌다. 런던에서 파리행 항공편이었는데 3실링에 샌드위치와 과일을 제공했다. 미국에서는 1920년 웨스턴에어익스프레스에서 첫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1936년 유나이티드항공에서 기내 랠리 및 오븐을 설치하면서 스크램블에그와 프라이드 치킨을 제공했다. 이후 트랜스월드 항공에서는 냉동식품을 개발하면서 기내에서 따뜻하게 만든 후 승객에게 서비스하게 되면서 점차 기내식이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1950년에 팬아메리카 항공은 고급화된 기내식을 제공했다. 이는 프랑스 맥심 레스토랑과 협력하면서 맑은 스프, 프렌치 양고기, 파슬리 감자 등 고급화된 기내식을 제공한 것이다. 그러자 1960년대 영국항공과 에어프랑스는 샴페인, 트러플, 푸아그라, 랍스터 등 호화 기내식을 자랑하게 이르렀고, 1973년 UAT항공은 프랑스 유명 셰프 레이몬드 올리버를 영입해 기내식을 제공하게 됐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항공기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은 이제 일반화되면서 저비용 항공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984년 설립된 저비용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최초로 기내식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내식의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여행객들에게 기내식을 먹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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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부족, 라면 상무 논란도

우리나라 항공에서도 기내식이 제공되면서 각종 사건과 논란이 불거졌다. 대표적인 것이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논란,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부족, 그리고 라면 상무 논란이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8년 7월 1일에 만료되는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 대신 새로운 업체로 변경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새로 공급하는 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내식 공급 개시가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기가 기새식을 기다리다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하청업체 대표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는 2014년 12월 5일 0시 50분(현지 시각 기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KE086/DL1001편에 탑승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문제로 회항을 한 사건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면서 대한항공의 흑역사 중 하나였다. 2013년 4월 15일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 상무가 기내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라면상무’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