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약 빤 연기가 농담이 아니었어? ”베테랑”

2024-02-20     전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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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일명 개념 연예인이라고도 불리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배우 유아인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지난 5일 미국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온 인천국제공항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은 경찰에 의해 신체 압수수색을 당했다. 많은 사람들은 다른 이도 아니고 그동안 뛰어난 연기실력은 물론 꾸준한 기부 활동과 더불어 여러 사회적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내던 배우 유아인이 마약을 투약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충격 속에서 한 네티즌의 말이 화제가 되었다. 평소 유아인의 신들린 듯한 연기를 사람들이 “약빤것 같은 연기다” 라며 칭찬했었는데, 그걸 한번 더 비꼬아서 “약 빤 연기가 아니라 진짜 약을 한 거였네”라는 말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것이다. 거기에 과거 영화 속에서 마약을 하던 장면들이 한 번 더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 역할로 등장해 코를 훌쩍거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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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함을 느끼다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도철(배우 황정민)은 어느 날 아는 후배의 소개로 신진물산의 셋째아들 조태오(배우 유아인)이 주최한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그런데 생김새와 달리 이상한 행동을 자꾸 하는 조태오를 보며 도철은 수상함을 느낀다. 코를 계속 훌쩍거린다든가 사람 몸을 담배로 지진다든가 하는 행동들을 보인 것. 여기서 도철은 조태오가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이후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도철과 알고 지내던 운전기사 배철호(배우 정웅인)가 임금문제로 신진물산에 항의하러 갔다가 건물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도철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는 하나뿐인 아들을 두고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건을 조사해 보니 경위는 이랬다. 철호를 포함한 화물차 기사들이 노동조합을 조직했는데,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신진물산의 하청업체인 극동화물로부터 모조리 계약 해지를 당했다. 임금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집으로 갈 순 없었던 철호는 이곳저곳에 항의해 봤지만 하나도 먹히지 않았고, 결국 홀로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조태오와 마주한 것이다. 그런데 조태오는 철호가 자신의 입장에선 푼돈이나 다름없는 420만원을 가지고 자기가 해야할 일을 못하게 했다면서 그를 마구 폭행했다. 그런 다음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예 비상계단에서 떨어뜨린 후 자살로 위장시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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죗값을 치르다

도철은 조태오를 잡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내용은 마약 중독자인 조태오가 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클럽을 급습해서 체포한다는 것. 도철을 비롯한 형사들은 작전을 훌룡하게 수행하며 범죄에 관련된 인물들을 싹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조태오 또한 잡힐 위기에 놓이자 차를 차고 도망갔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을 둘이나 들이받으며 질주하는 등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체증 덕분에 차를 따라 도주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추격전 끝에 결국 조태오를 잡는 것에 성공한다.

마약

마약은 기본적으로 신경계에 작용하여 진통, 마취 혹은 각성 효과를 보이는 물질은 총칭하는 말이다. 장기복용 시 의존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는 이 마약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률상 사용이 제한된다. 마약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정제된 마약은 kg당 수억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신매매, 무기, 밀렵된 야생 동물과 함께 암시장의 가장 큰 품목이며 반 정부 세력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국가에서는 마약 유통과 관련된 행위를 살인, 강간, 강도와 동급의 강력 범죄로 지정한 상태다. 호기심이라도 마약에는 손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몸과 정신이 망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