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강남 1970’

2024-02-27     전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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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의 울산 땅투기 의혹이 확산되어 화제가 되었다. 다만 김기현 의원은 스스로 어떤 불법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사의뢰 관련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만약 자신이 소유한 울산 땅과 관련해 직권을 남용하여 불법으로 도로 계획을 변경하고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고 단언해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땅 투기는 많은 이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다룬 한 영화가 있다. 바로 강남 1970이다.

두 청년

고아원에서 만난 종대(배우 이민호)와 용기(배우 김래원)는 주민등록번호 조차 없는 가난한 20대 청년들이다. 먹고 살 방도가 없어 길에 버려진 고물을 주워 팔아 하루하루 겨우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살고 있는 집도 한 무허가 판자촌에 위치해 있는 집이라 부르기 민망한 곳이었다. 가뜩이나 난방도 되지 않아 바들바들 떨며 겨우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이런 보금자리마저 강제 철거될 위기에 놓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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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이상한 취직

둘은 최선을 다해 집을 지켜보려 애쓰지만 결국 둘이 집 안에서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거 담당자들이 지붕을 무너뜨려버린다. 그러다 철거를 담당한 길수(배우 정진영)의 조직이 머무르는 사무실에 강제로 끌려온다. 그런데 때마침 ‘큰 일’을 앞두고 일손이 부족했던 길수는 종대와 용기를 그 일에 함께 데려가기로 한다. 둘은 그렇게 무기를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이 일에 차마 발을 들이기 싫었던 용기는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도망친다. 이 일로 종대는 사라진 형이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으며 길수파에 들기로 결심한다.

야망을 가진 남자

이후 종대는 길수의 마음에 들어 가족처럼 보살펴졌다. 그렇게 시간이 꽤 흐르고, 종대는 우연치 않게 시골의 땅을 헐값에 사들이는 일을 하다가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계획한 것은 무려 대한민국의 수도를 서울에서 강남으로 옮기는 일이었다. 성공만 한다면 엄청난 자산가가 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종대는 눈에 불을 켜고 계획을 세우며 실행에 옮긴다. 과연 그는 형 용기를 찾고 그 계획대로 엄청난 자산가가 되어 원하던 자신만의 집을 짓고 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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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일명 땅 투기라고도 불리는 부동산 투기는 시세 변동을 이용해 큰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고파는 거래행위를 말한다. 이것만 보면 단순히 투자와 무엇이 다르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존재한다. 일명 투기꾼이라 불리는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의 가격을 올리려 한다. 그런데 이건 당연하게도 청년세대들의 내 집 마련을 힘들게 한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소득의 불평등을 만들어 사회 전체적으로 계층을 만들고 그 격차를 지나치게 키워버린다는 것이다. 이는 곧 지가가 상승하는 것에 비해 사회 전반적인 소득 수준과 같은 성장 지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게 한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