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주가 우상향 보험업계, 비결은 ‘이것’

2024-02-28     전수용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증시에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보험주가 올해 들어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보험사를 대상으로 도입된 국제보험회계기준 ‘IFRS17’에 대한 기대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KRC 보험지수, 올 들어 6.91%↑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지수는 올 들어 6.91%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현대해상(18.68%)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DB손해보험(13.17%), 롯데손해보험(12.37%), 삼성화재(6.7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이른바 손보 빅3의 주가는 이달 초와 비교했을 때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손해보험사들의 주가는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더욱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부문에서 손해율 개선세를 거두며 모두 최대 실적을 경신, 총 누적 순이익 4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조3027억원)대비 28.3%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1조28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1조1247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5609억원으로, 전년(4384억원) 대비 28% 성장했다. DB손보는 2021년(7769억원)보다 26.2% 오른 9806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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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 큰 기대감

손해보험업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유는 새 회계기준(IFRS17)의 도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올해부터 보험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바뀐 회계기준에서는 기존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규모가 큰 회사들 입장에서는 보험계약으로 발생할 수익을 나눠서 수익으로 인식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도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0년짜리 암 보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이 100만원이라면 매년 10만원씩 수익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얘기다. 저축성 상품은 시가 평가로 인해 실적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비해 새롭게 순익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 CSM은 순익을 늘릴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CSM 증가에는 보장성 상품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저축성 상품이 많은 생명보험사에 비해 보장성 상품이 많은 손해보험사 주가가 더 주목받는 이유다. IFRS17 도입이 논의되기 시작한 후 생보사를 비롯한 보험사들이 보장성 상품을 더 많이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란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보험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 대신 CSM과 자본을 합산해 내재가치(EV) 개념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새 회계제도로 올해 순익 급증할 듯

보고서에 따르면 IFRS17을 적용해 계산한 지난해 보험사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기존 회계제도인 IFRS4에서 발생한 순이익의 99% 규모에 해당된다. 임 연구원은 “투자 영업이익을 합산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도 변경에 따른 증익은 기정사실화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5년간 보험사 영업이익이 연평균 7~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주 투자 때 고려하는 배당 성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IFRS17의 이점으로 꼽힌다. IFRS4의 경우 보험료는 계약 초기에, 보험금은 후반에 인식하는 현금주의 방식으로 손익이 계산돼 이익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발생주의를 택한 IFRS17은 CSM의 균등 상각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이 계약 전 기간에 걸쳐 일정해진다. 그만큼 미래 이익을 가늠하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CSM 증가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