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텔리어들, 거리의 화가로 변신해 재능 기부
2017-12-04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롯데호텔의 호텔리어들이 거리의 화가로 변신했다.
지난 3일 롯데호텔 호텔리어 20여명은 웹툰작가 김민재와 노란구미씨 등과 함께 해방촌 내에 위치한 용산구 환경미화원 쉼터시설에서 ‘롯데호텔과 웹툰작가가 함께하는 용산구 환경미화원 행복쉼터 만들기’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롯데호텔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됐다. 해방촌을 걷던 중 우연히 주변의 아기자기하고 트렌디한 모습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노후되고 투박한 환경미화원 쉼터를 접했던 것이다.
이에 건물 외벽을 귀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으로 꾸민다면 환경미화원들에게는 더욱 편안한 휴식공간, 해방촌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제안했던 작은 아이디어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와 관련 벽화 그리기의 시작은 전문가들의 몫이었다. 유명 포탈사이트에서 활발히 작품을 연재 중인 웹툰작가 김민재, 노란구미씨가 벽화의 전체적인 틀을 먼저 그렸다.
이후 붓을 든 호텔리어들은 언 손을 녹여가며 얼굴에 물감이 묻는 것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그림을 채워나갔다.
아울러 소파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표현한 벽화는 6시간의 대작업 끝에 완성됐다.
또한 불과 몇 시간 전의 낡고 황량한 벽면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화사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탈바꿈했고, 환경미화원들의 얼굴에는 흐믓한 미소가 번졌다.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과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춥고 고된 일이었지만 오늘 저희가 만들어낸 작은 변화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의 하루의 시작과 끝을 따뜻하고 즐겁게 만들어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