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금리인하요구권, 카드·보험사도 해당됩니다
2024-03-03 전수용 기자
손보사, 수용률 가장 낮아
3일 여신금융협회와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와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에 접수된 금리 인하 요구 신청은 총 18만59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청이 수용된 수는 9만6236건으로, 총 감면액은 40여억원으로 초라한 수준이었다.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카드사가 평균 51.4%, 손해보험사가 48.3%, 생명보험사가 55.37%를 기록했다. 감면액은 카드사가 28억9000여만원, 손해보험사가 3억3000여만원, 생명보험사가 7억8000여만원이었다.업종별로 살펴보니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로 73.8%였다. 반면 수용률이 가장 낮은 회사는 BC카드로 16.29%였다. 하나카드(40.97%), KB국민카드(46.38%), 삼성카드(49.42%) 등도 수용률이 50%를 밑돌았다. 우리카드는 수용률이 54.81%로 두건 중 한건 이상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87.5%로 업계 최고였다. 롯데손해보험(57.1%)은 금리 인하 수용률이 50%를 웃돌았다. 반면 한화손해보험(41.4%), 흥국화재(41.7%), 현대해상(44%) 등의 수용률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동양생명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27.56%로 가장 낮았고 NH농협생명(29.63%), 신한라이프(30.06%), 교보생명(37.13%), ABL생명(41.51%)이 뒤를 이었다. 생·손보업계 1위 업체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각각 64.1%와 74.61%로 업권 내 다른 금융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보험업계는 이달 중 금감원의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 개정을 통해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수용에 따른 평균 인하 금리와 비대면 신청률을 공시에 추가할 예정이다. 카드사들도 올해 상반기 중 이같은 공시에 동참하게 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금리인하 실적이 좋은 경우 이미지도 개선되고 보다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지만 남발할 경우 금리의 하향평준화 발생으로 이익 축소의 우려도 커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딜레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