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14일 화이트데이

2024-03-14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80년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가 시작된 날이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에서 유래한 날로 아시아에서 기리는 상업적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로 알려졌지만 일본에서는 마시멜로를 선물로 주는 날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마시멜로 데이’라고 부른다.

마시멜로 데이에서 출발

발렌타인데이의 시초는 유럽이지만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 됐다. 일본이 가부장적인 사회라는 점에서 여자의 사랑 고백이 쉽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원래 발렌타인데이 취지와 더불어 상술 그리고 일본에서의 여성 인권 등등이 결합되면서 탄생한 것이 ‘발렌타인데이’이다. 그런 ‘발렌타인데이’ 취지와는 달리 화이트데이는 발렌타인데이에서 유래됐으며 일본의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에서 매출 증진과 재고처리를 위해 1980년에 시작한 상술 기념일이다. 다만 마시멜로를 처음에 주고받으면서 마시멜로데이라고 불렀지만 사탕을 주고 받으면서 화이트데이로 이름을 바꿨다. 일본은 4월에 새학기가 시작된다. 따라서 2월과 3월에 일본 중고생들은 학년이 올라가기 전 즉 새롭게 반을 배정받기 전에 1년 동안 친하게 지냈던 학우들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차원에서 발렌타인데이는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화이트데이는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일본에서 시작한 ‘데이’이지만 우리나라에 전파되면서 ‘학급’ 차원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물론 화이트데이가 비단 일본이나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모두에게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를 대신했던 기념일이 있다. 바로 ‘경칩’이다. 조선시대에는 가을에 은행을 줘서 이날까지 간직했다가 함께 까서 먹으면서 은행나무 주변에서 사랑을 확인한다. 그 이유는 은행나무는 암수가 서로 가까이 붙어야만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영화 ‘은행나무 침대’ 등이 나오게 된 것이다. 화이트데이가 우리나라에서 정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발렌타인데이 때 여성으로부터 초콜릿을 받았기 때문에 남성들로서는 보답 차원에서 사탕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라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