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20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창립

2024-03-20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602년 3월 20일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창립한 날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세계 최초 주식회사로 오늘날 주식회사의 원형이다.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를 통해 경제적 성장을 했으며, 한때 전세계의 바다를 장악하기도 했다. 다만 영국에게 점차 제해권을 빼앗기면서 쇠퇴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주식회사로서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지 노하우 등이 남으면서 오늘날 주식회사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강력한 왕권 국가가 없었던 네덜란드

16세기 네덜란드는 청어잡이로 수많은 부가 축적이 됐었다. 수많은 부가 축적이 됐지만 강력한 왕권국가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일반 소시민들도 청어잡이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그 부를 다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동인도회사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페인과 독립전쟁을 치러야 하는 네덜란드 연합정부로서는 강력한 동인도회사가 필요했다. 이에 군인까지 다룰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하나의 동인도회사가 필요했고, 1602년 3월 20일 우후죽순의 동인도회사를 통합한 ‘하나’의 동인도회사가 창립됐다.
사진=픽사베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영국 쫓아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동양무역의 독점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바타비아(현 자카르타)에 총독정청을 두고, 포르투칼, 영국 세력을 쫓아내면서 17세기 동양무역의 우월한 지위를 확립했다. 17세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차지였다. 일본 무역을 독점하면서 당시 국제 결제 수단이었던 은화의 수입원을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동양 국가들 간의 국제 무역을 장악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교역국에 선교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일본 에도 막부는 네덜란드를 유일한 거래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점령지역에는 철저하게 제국주의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대한 착취는 그야말로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인도 거점 영국에 압도 당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17세기 동양무역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할 동안 영국은 서쪽 즉 인도로 쫓겨갔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동양의 향신료를 구해서 유럽에 팔면 막대한 부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막대한 부를 축적해 나갔다. 문제는 18세기 들어서면서 향신료가 넘쳐나기 시작했고, 유럽사람들도 더 이상 향신료에 매료되지 않았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향신료 무역은 점차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영국은 인도의 면직물을 예의주시했다. 영국은 초창기 인도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였다. 하지만 인도를 식민지배했고,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점차 면직물 생산에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인도를 상대로 면직물 무역을 하기 시작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점차 쇠퇴하고, 영국은 18세기 이후 떠오르는 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