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김석수 회장 복귀, 동서식품은 논란 속으로

2024-04-04     어기선 기자
김석수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동서식품이 10년만에 수장을 교체시키고 오너 일가 역시 경영 일선에 전격적으로 복귀시켰지만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서그룹 오너 2세인 김석수 감사가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통해 회장으로 복귀했다. 김 회장은 동서그룹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08년 회장에 올랐다가 2018년 물러나 감사를 맡아왔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회장직을 맡게 됐다. 김 회장의 복귀는 동서식품의 대표이사 역시 바꾸게 했다. 김광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동서식품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된 것이다. 이처럼 동서그룹과 동서식품이 수장을 바꾼 이유는 침체된 동서그룹과 동서식품의 일신우일신하기 위해서이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에 이물질

하지만 일신우일신에 찬물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서식품이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에 실리콘 재질의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제품 일부를 회수하기로 한 것이 첫 번째이다. 동서식품은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600g를 포함한 8종 가운데 특정 유통기한이 표시된 제품에서 이물질 혼입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 대상 제품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유통기한이 2024년 9월19일 등이다. 커피 알갱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식품 제조 설비에 있던 실리콘 물질이 혼입돼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성추행 의혹 당사자 승진 조치

여기에 최근 동서식품이 인사를 단행했는데 상무로 승진한 사람 중 한 사람이 과거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는 ‘동서식품 성추행범 임원 발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상무 승진자 명단에 성추행 의혹이 있는 A모 팀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A모 상무가 연구소 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팀 신입 여직원의 집에 찾아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회사 경영진은 “사랑해서 그랬다”는 유부남인 팀장의 편을 들었고, 피해자는 충격을 받아 퇴사했다는 것이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동서식품은 10년도 넘은 일이고, 당시 해당 사항으로 A모 팀장이 징계를 받은 사실도 없었다면서 성추행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즉, A모 팀장이 실제 피해 여성에게 성추행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피해 여성의 후속 증언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진상조사가 진행되지 못한 상태에서 10년전에 종료된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에 대해 동서식품 측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이처럼 김 회장과 김 대표의 경영일선 복귀 이후 자발적 리콜 사태와 성추행 임원의 승진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람 잘 날이 없는 동서식품이다.